
러시아군이 7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순항·탄도미사일과 드론 250여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민간인 최소 28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러시아군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수도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등에서 아파트와 기반시설이 잇따라 파괴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최소 28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4번째 생일이었다. 로이터통신과 프랑스 RFI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새벽부터 순항·탄도미사일 70여발과 제트추진형 샤헤드 드론 등 180여기의 공중 공격 수단을 동원해 주요 지역을 타격했다.

"체르니히우 5층 아파트에서만 19명"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북부 체르니히우다. 5층짜리 아파트가 미사일에 피격돼 어린이 5명을 포함한 19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에서는 인구 밀집 지역인 다르니츠키구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졌고, 오볼론스키구와 포딜스키구에서도 비주거시설과 창고시설 등이 공격받았다. 드니프로와 자포리자, 올렉산드리야 등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 인프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요 공격 목표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 인프라였다"며 "이번 공격은 가장 비열한 공격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마치 푸틴에게 생일 선물이라도 주는 듯 주거용 건물을 파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난방 수요가 커지는 시기를 앞두고 전력·열 공급망을 겨냥한 타격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교량으로 번진 공격 범위"
러시아는 최근 에너지 시설뿐 아니라 키이우의 주요 교량 등 교통망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키이우 교량은 최소 6차례 드론 공격을 받았다. 키이우 내 교량 6곳 가운데 5곳의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격을 받은 북부대교 양쪽에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대형 방호망까지 설치했다. 전날에는 자포리자 지역의 드니프로강 교량도 공격을 받아 폐쇄됐다.

주거지와 에너지·교통 인프라를 동시에 노리는 대규모 복합 공습이 겨울을 앞두고 다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방호망 설치와 요격 자산 보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 번에 250기 안팎이 투입되는 포화 공격을 모두 막아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출처=AFP/연합뉴스·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