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배우가 있었습니다. ‘국민 어머니’라 불리며 수많은 작품 속에서 따뜻한 품을 보여줬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아팠던 사람. 바로 고두심입니다.

그녀는 23살이던 해, 첫눈에 반한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누가 봐도 영화 같은 로맨스였고, “다시 23살로 돌아가도 그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말할 만큼 강렬한 사랑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은 22년 만에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잇따른 사업 실패와 성격 차이, 견딜 수 없는 현실이 이혼이라는 결말을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이혼 직후 드라마 촬영 중 허리를 다칠 만큼 큰 상실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의 슬픔은 “세상 모든 고통을 짊어진 기분”이었다고도 했죠. 그런데… 더 가슴 아픈 이야기는 그 이후에 있었습니다.

2021년 11월, 전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당신에게 미안하다”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전해준 유품 속엔 수십 년간 모아온 고두심의 사진들, 기사 스크랩들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 사진들을 보며 “이 사람, 왜 이렇게 내 사진만 가지고 있었을까. 나를 미워서 떠난 줄 알았는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너희 아빠는 내가 평생 진짜 좋아했던 남자야. 내가 좋아한 사람이랑 예쁘게 오래 살았어야 했는데…“라는 말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잊지 못하는 사랑이 있지 않나요? 고두심의 고백은 단순한 배우의 인생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