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소니 합작' 아필라 EV 프로젝트, 재정난으로 결국 백지화

홍성일 기자 2026. 3.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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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혼다모빌리티 "아필라 개발 중단…예약 주문 물량 전액 환불"
아필라 1. (사진=SHM)

[더구루=홍성일 기자] 소니그룹과 혼다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 이하 SHM)가 아필라(AFEELA) 전기차 프로젝트를 백지화 하기로 했다. 아필라 프로젝트 중단은 혼다가 전동화 전략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결정됐다. 소니와 혼다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추가 논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SHM는 25일(현지시간) 아필라 1과 두 번째 모델의 개발 및 출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SHM는 이번 결정에 대해 "소니그룹과 혼다 간의 논의 끝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SHM은 아필라 1을 주문한 고객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을 진행할 방침이다.

소니와 혼다는 지난 2022년 9월 고부가가치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합작사인 SHM를 출범시켰다. SHM는 출범 이후 전동화·자율주행을 핵심으로 하는 아필라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첫 모델인 아필라 1은 지난해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2025'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아필라 1은 91kWh 배터리 팩을 기반으로 180kW 정격의 전기 모터 2개를 탑재해 총 480마력의 출력을 뽑아냈다. 주행거리는 약 483km, 최대 150kW의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0개의 카메라, 라이다,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행 환경을 정밀히 감지하는 '아필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가 탑재돼, 강력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성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SHM이 아필라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배경에는 혼다의 전동화 전략 재검토가 있다. SHM는 "혼다의 전략 재검토로 특정 기술, 자산을 활용할 수 없게 됐다"며 "계획대로 아필라를 출시할 수 없게됐다고 판단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혼다는 지난 12일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2040년 EV·수소연료전지차(FCEV) 100% 전환'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당초 북미 시장에 출시하려던 △제로 SUV △제로 살룬 △아큐라 RSX 등 3개 전기차 모델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HEV) 개발에 집중, 2020년대 후반까지 HEV 라인업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가 전동화 전략을 재검토한 것은 전기차 수요 정체(전기차 캐즘)으로 69년만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혼다는 12일 진행된 실적발표를 통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최대 6900억엔(약 6조518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혼다의 적자 이유는 전기차 판매 둔화와 개발 비용의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정부 지원금이 폐지되면서 전기차 1대를 판매하기 위해서 1800만원 상당의 자체 보조금을 투입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팔수록 적자가 커지게 된 것이다. 특히 혼다는 이번 전략 재검토로 2조5000억엔(약 23조5925억원)의 손실도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아필라는 소니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프로젝트라며, 혼다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재추진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소니는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SHM 측은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해서는 소니, 혼다와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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