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동네에서 살아남은 철물점의 비결... '이것' 같은 거래처라서?

저는 철물점 운영하고 있는 조남순입니다. 옆에는 제 동생 조남진입니다.

오늘은 매입처랑 매출처 합쳐서 한 6군데를 돌아야 되는데, 좀 뭉쳐있는 데가 있어서 루트를 잘 짜야 돼요. 그래야 시간도 아끼고 기름값도 아낄 수 있거든요. 평소엔 거래처를 더 돌죠. 동생이랑 나눠서 납품을 하고 있어요. 역할 분담이 처음에는 뒤죽박죽이었는데, 일을 조금 오래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거래처들이 나눠졌어요.

원래 저보다 동생이 가게를 먼저 물려받았거든요. 그때 저는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근데 동생이 저한테 딱 그러더라고요. '너무 힘든데 같이 일하면 안 될까?'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사실 저도 하기 싫었거든요. 너무 하기 싫었는데 동생한테 너무 미안한 거예요. 제가 장남인데 떠넘긴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저도 동생 꼬임에 넘어간 거죠. 동생한테 미안함에 넘어간 거 같아요.

주변에서 철물점 운영한다고 하면 처음에 여기서 시작할 때 20대 중후반이었는데, 그때는 사실 제가 창피했어요. 뭔가 철물점 한다고 하면 몸 쓰는 일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인식이 있잖아요. 근데 지금은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이다 보니까 철물점 하는 게 오히려 더 조금 더 당당하다고 해야 되나? 유튜브도 하고 뭐 이러다 보니까 내가 하는 일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 거 같아요.

형제가 같이 운영을 하지만, 그렇게 막 싸운 적은 없어요. 철물점 납품 일을 하는 게 힘들어요. 힘쓰는 일도 많고 스트레스받는 것도 많은데, 동반자가 생긴 거죠. 아무래도 핏줄이기도 하고 수익은 반반으로 당연히 반반하죠. 무조건 N빵이고, 서로 그냥 알아서 눈치껏 가져가요.

철물점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신기해해요. '힘들지 않냐', '돈은 잘 버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데, 매출을 말하면 놀라는 반응이에요. 공구랑 뭐 철물 레미탈 같은 걸 파는데 그게 그렇게 돈이 되냐는 반응이 되게 많아요.

철물점 운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번 힘들어요. 매일이 고통인데, 왜냐면 진상손님들도 없을 수가 없잖아요. 저희가 공사 현장에 납품을 하잖아요. 건축이 올라가는 현장에 납품을 하는데, 일단 어리니까 반말은 기본적으로 베이스로 깔고 가요. 물건을 한 번 잘못 갖다 줬거나 그러는 순간 바로 그냥 욕이 날아오는 경우도 있고요.

이게 볼트, 너트 하나씩 주문하면 진짜 몇십 원짜리거든요. 그런 거를 하나 갖다 달라고 하기도 해요. 그럼 기름값이 더 많이 나오거든요. 근데 그거는 아무나 그렇게 갖다 드리진 않고, 사실 조금 오래된 거래처라든지 뭐 이런 분들은 최대한 해 드리려고 하는 편인 거 같아요.

거래처에서 우리 말고 다른 철물점에서 납품을 시키면 바로바로 우리처럼 안 갖다 준대요. 우리 같은 경우에는 그냥 하나라도 바로 갖다 주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를 끊을 수가 없는 거죠. 마약 같은 존재라고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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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약속이 제일 무조건 지켜져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의 목표는 그냥 '철물점' 하면 저희가 생각났으면 좋겠는데요? 그래서 유튜브도 하는 것도 있고요. '거긴 친절해', '거긴 다 해줘'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운영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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