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히로 아빠가 먹은 '이것'의 정체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개봉 20년이 지난 현재도 사랑받는 이 작품은 팬들은 모르는 비밀이 여럿인데, 그중 하나가 치히로의 아빠가 먹은 괴상한 음식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50)는 2020년 9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치히로 아빠가 먹은 음식물이 무엇인지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감독은 '센과 치히로의 모험'과 관련해 팬들이 궁금해했던 설정 일부에 대해 직접 설명을 달았다.

2020년 화제가 된 요네바야시 감독의 트위터 글 <사진=트위터>

가장 관심을 모은 건 극 초반, 치히로의 부모가 정체불명의 음식을 먹어치우고 돼지로 변하는 장면이다. 개봉 당시에도 치히로의 아빠가 우걱우걱 입에 욱여넣는 주머니같은 물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돌았다. 이에 대해 요네바야시 감독은 "(콘티 상으로)실라칸스의 위장"이라고 언급했다.

실라칸스는 약 1억년 전 중생대에 서식한 어류다. 몸길이 1.5m까지 자라며 1938년 남아프리카 연안에서 잡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학자들에 따르면 실라칸스는 고대어지만 어떤 이유로 멸종을 면해 현재 마다가스카르섬 근해에 무리를 지어 생존하고 있다.

문제의 장면. 치히로의 아빠가 젓가락으로 집은 음식의 정체가 마침내 밝혀졌다. <사진=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개봉 당시 치히로의 아빠가 먹어치운 음식 중 유독 이 실라칸스의 위장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지브리 팬들 사이에서는 '거대한 만두' '야들야들하게 익힌 채소' 등 다양한 설이 나왔다. 날개같은 것도 있어 닭 같은 조류의 고기라는 사람도 많았다. 다만 실라칸스의 위장을 맞힌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감독의 설명을 통해 해결된 궁금증은 더 있다. 요네바야시 감독은 "주인공 치히로의 상대역 하쿠는 용인데, '슉' 움직였다 '딱' 멈추기 때문에 원화가 적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초반 귀신들의 온천에 뚝 떨어진 치히로에 대해서는 "움찔움찔 느릿느릿 움직이는 설정이라 원화가 많아 애를 먹었다"고 돌아봤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2년 국내개봉 후 2015년 재개봉 당시에도 인기를 끌었다. <사진=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스틸>

감독은 "치히로나 하쿠의 움직임을 직접 동물에서 연상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며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개인적으로도 무척 소중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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