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도어스테핑=언론 자유’ 아냐···대통령·기자 간 깊이 있는 토론해야”
깊이 있는 얘기 오간 기억 나지 않아
‘대통령 말실수’ 같은 것들로 채워져”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 중단과 관련해 “대통령이 얘기했던 대로 국민과 소통하고 싶으시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조금 더 내서 기자들을 만나든가, 아니면 다른 나라들에서 하듯이 한 달에 한 번이라든가 시간을 조금 두고 깊이 있는 정책에 대한 토론들이 오가는 것들이 훨씬 더 맞는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는 사실 도어스테핑에 처음부터 반대했던 사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도어스테핑을 언론 자유와 똑같이 보면 안 된다.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다’라는 입장을 정권 초기부터 대통령실에 전달했다”며 “(대통령이) 아침에 나가서 잠깐 얘기하는 것은 그냥 몇 마디에 불과한 것이다. (대통령이) 잠깐 얘기하고 들어가는데, 언론의 속성상 가장 자극적인 걸 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모든 논의의 중심이 굉장히 가벼운 주제로 해서, 하루 종일 그게(대통령 발언) 논란이 된다”며 “지금까지 61번 도어스테핑이 있었다고 하지만, 거기에서 깊이 있는 얘기가 오간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그저 ‘대통령이 말 실수를 했다’ ‘질문이 공격적인 게 나왔다’ 이런 것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도어스테핑 중단과 관련해 “지금 대통령실 분위기는 ‘우리는 굉장히 선의로 기자들과 계속 만나는 입장을 견지했는데 돌아온 것은 굉장히 악의적인 반응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MBC 쪽에서는 ‘우리에 대해서 과잉 반응하는 것 아니냐’ 생각하는 것 같다. 양쪽 다 각자의 입장이 충돌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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