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자꾸 빌려가요" 요즘 남자들 손에 들린 '이것'

#1. A씨의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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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남성 A씨의 출근가방에는
늘 작은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출근 후나 식사를 마친 후 A씨는
파우치 속에 있는 화장품을 꺼내 메이크업을 재정비합니다.
파우치 속을 차지한 화장품은
쿠션 파운데이션과 컬러 립밤, 아이라이너 정도입니다.

A씨는 “출근 전 집에서 눈썹 등을 비롯한 메이크업을 하고 오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수정 메이크업에 필요한 간단한 용품을 챙긴다”며
“또래 남성들 사이에서
이미 피부톤 보정 같은 색조 화장은 이미 익숙하고,
서로 좋은 제품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2. B씨의 편집숍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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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남성 B씨는
주말에 여자친구와 집 근처 화장품 편집숍을 찾는 게 일상입니다.
B씨는 그동안 세럼, 토너, 썬크림 같은
피부 관리 기초 화장품에
관심을 가졌었지만,
요즘엔 탄력과 잡티까지 해결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B씨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나 여자친구가
사다주는 화장품을 썼지만,
자기 관리 중요성을 깨닫게 된 후로는
직접 화장품을 챙기는 편”이라며
“남자들이 관리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관리에 진심인 남성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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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잘파세대’
소비 중심축으로 떠오르며 남성 화장품
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는데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세대를 일컫는 잘파세대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환경에서 성장해
어떤 세대보다도 최신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활용합니다.

원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잘파세대 성향이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가꾸는 ‘그루밍족’과 만나면서
남성 화장품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MBC '무한도전' 캡처

과거에는 남성이 화장을 한다고 하면
로션 같은 기초 제품을 통해 피부 결을
깨끗하게 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색조까지 바르는
진짜 ‘메이크업’을 하는 남성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성 색조 화장품
상품 조회수는
전년 대비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16.4배나 폭증한 수치입니다.

또한 20~40대 사이 남성 10명 중 8명
평소 피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눈썹 정리 같은 눈썹 관리를 하는 남성도
10명 중 4명에 달했습니다.
20대 남성 중 23%는 BB크림을 비롯한
피부색조 화장품을 사용하고,
17%는 틴트와 컬러 립밤 같은
입술 색조 제품을 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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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성별 구분을 없앤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트렌드도
남성 화장품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성별과 관계 없이 개인 취향에 따른다는
의미의 젠더 뉴트럴은
최근 뷰티 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자리잡았습니다.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할 뿐만
아니라
인종, 나이 등으로 규정되지 않는
‘나 자신’에 주목하는
젠더 뉴트럴은 패션 업계에서 태동해
뷰티 브랜드까지 확장됐습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남여공용을 의미하는 ‘유니섹스’나
남성이 여성 스타일을, 여성이 남성 스타일을 추구하는 ‘젠더리스’
이미 한물 간 트렌드”라며
“요즘 잘파 남성은 무수히 쏟아지는
제품 속에서
자신의 취향으로 제품을 선택해 자신 만의 개성을 표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위 콘텐츠는 매일경제 기사
<“새로 만난 남친, 가방 속 봤는데”...쿠션부터 아이라이너까지, 나보다 많네>
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이새봄 기자 / 강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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