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년 않겠다는 젊은 교사 폭증은 공교육 경고등

2026. 1.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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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공교육 멈춤의 날 2주년 집회. 연합뉴스

정년까지 교단을 지키겠다는 20-30대 교사들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서울 서이초에서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불과 1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속도로 정년 의지가 꺾였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심리 충격이나 동요로 치부하기 어렵다.

한국교원교육학회 학술지 '한국교원교육연구'에 한 초등학교 교사가 게재한 논문은 충격적이다.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에 3년간 참여한 교사 121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년을 채우겠다는 20-30대 교사들의 비율은 서이초 사건 이후 급격히 감소했으며, 그 감소 폭은 직전 연도에 비해 두 배에 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교육의 세대 연속성이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교육은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경험의 전승이라는 점에서 교사 집단의 균형있는 연령 구조는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 현장은 균형을 잃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연구 결과의 또 다른 메시지는 젊은 교사들이 교직을 위험한 직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젊은 교사들은 여전히 교직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경력 교사들에 비해 노동 조건과 안전성에 더 민감하다. 2024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유·초·중·고교 20-30대 교사 월급 만족도 설문에서 10명 중 9명이 낮은 급여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마당에 위험한 직업이라는 인식마저 생겼다면 출구를 찾으려 할 만하다. 논문을 쓴 교사는 "젊은 교사들이 교직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서이초 사건이 교사들에게 미친 부정적 영향이 젊은 세대에게 더 큰 위기로 다가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서이초 사건 등은 교사들이 학생 지도와 생활 교육 과정에서 악성 민원과 법적 분쟁으로 고립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교육당국은 이럴 때마다 교사들에 대한 보호 조치 강화를 강조했지만 그동안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이제 교육당국은 선언이 아니라 '교사 보호 법적 제도적 장치 강화'와 '개인화된 정서 치유 프로그램 구축'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젊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면서 공교육이 조용한 붕괴를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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