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순위 64위인 소노인터내셔널이 IPO에 나섭니다. 이에 상장을 앞둔 기업의 지배구조, 사업전략, 재무 리스크를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다. 상장을 앞두고 외형은 확장됐지만, 연결실적 악화와 자금 부담이라는 현실적 과제가 동시에 떠오르고 있다. 향후 투자자들에게 항공과 레저·호텔을 연계한 종합관광기업이라는 청사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13일 소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항공·재무·고객경험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이사 9인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는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월 티웨이항공 지분 46.26%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하며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54.79%를 확보했다.
티웨이항공 편입 효과는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을 편입하면서 외형상으로는 크게 성장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367억원으로, 같은 기간 소노인터내셔널의 연결매출(9734억원)을 상회한다. 단순합산 기준으로는 연간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숙박·항공·레저를 아우르는 종합관광기업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799%로 전년(717%) 대비 1082%p 상승했다. 2023년 영업이익이 1394억원이었던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2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손실 폭이 확대됐다. 유럽 중심의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항공기 기재 확충과 인력 증가로 비용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소노인터내셔널의 고민거리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할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까지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잠정 실적 공시가 의무화된다. 티웨이항공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 이 실적이 고스란히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돼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티웨이항공을 관계기업으로 인식하면서 보유 지분율(26.77%) 기준으로 약 289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반영했다. 같은 해 티웨이항공이 89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낸 데 따른 것이다. 향후 티웨이항공의 손실 규모에 따라 지분법 반영 손실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IPO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사업 부문을 개별적으로 평가한 뒤 이를 합산하는 'SoTP(Sum-of-the-Parts)'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티웨이 장거리 전략, 실적은 시간문제

티웨이항공의 손익 개선은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 업계의 시각이다. 유럽 노선 신규 취항 등 중장기 전략이 추진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장거리 기재 2~3대, 단거리 기재 2대 등 항공기 추가 도입과 함께 인력 채용도 예정돼 있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신규 기재 도입 등에 따라 운영효율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운영기단 확대와 운전자본 확보를 위한 추가 자본 및 유동성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향후 IPO에서 조달한 자금을 항공 인프라 확충과 레저사업 고도화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7월 개장 예정인 ‘쏠비치 남해’와 15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중인 경주 리조트 등 기존 핵심 리조트 자산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추진하는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이 그룹 전반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전량 타이어뱅크에 매각한 것도 티웨이항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등 업계 재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향은 긍정적”이라며 “유럽 노선 수요 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은 향후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기점으로 티웨이항공의 경영을 본격화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항공을 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레저와 항공 등 사업 부문의 강점을 결합하고 레저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호스피털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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