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길을 걷고 싶은 여행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흙길을 밟으며 걷는 오프로드 트레킹은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기도 하고, 때로는 바위를 오르며 모험심을 자극하는 이 여행은 단순한 산책과는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오늘은 국내 오프로드 트레킹 명소 BEST 5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경북 청송 주왕산 절골계곡 트레킹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절골계곡은 한국의 3대 암산 중 하나로 꼽히는 주왕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절골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대문다리까지 이어지는 약 3.5km 구간으로, 왕복 7km에 달하는 긴 여정입니다.
절골계곡의 매력은 완만한 경사와 아름다운 계곡 풍경에 있습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험난한 길 대신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어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죠. 트레킹 중에는 계곡 곳곳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봄에는 수달래, 가을에는 단풍이 계곡을 따라 아름답게 피어나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가을 단풍 시즌에는 붉게 물든 나뭇잎들이 계곡물에 비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주의할 점은 여름철 장마 기간에는 안전을 위해 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대신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면 쾌적한 날씨 속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남 신안 기점·소악도 순례자의 길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기점·소악도의 순례자의 길은 독특한 콘셉트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이 길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5개의 섬을 아우르는 약 12km의 여정으로, 걸어서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순례자의 길의 특징은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따라 걷는다는 점입니다. 각 예배당은 예수의 12제자 이름을 따서 지어졌지만,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예배당 지붕에는 십자가 대신 고양이, 물고기, 새 등 다양한 모양의 조형물이 올려져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트레킹 코스는 대기점도 선착장의 '베드로의 집'에서 시작해 '가롯 유다의 집'에서 끝납니다. 각 예배당에는 종이 있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 의미 있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노둣길입니다. 노둣길은 썰물 때 섬과 섬 사이를 걸어서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징검다리식 길로, 과거 섬 주민들의 생활 통로였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지만, 여전히 바닷물이 들어오면 잠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시간에 맞춰 트레킹을 해야 합니다.
순례자의 길 주변으로는 람사르 습지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갯벌이 펼쳐져 있어 트레킹 중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주 무릉곶자왈 원시 숲길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무릉곶자왈은 제주에서 가장 긴 곶자왈 지대로, 원시의 숲을 간직한 곳입니다. '곶자왈'이란 제주어로 나무와 덩굴,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우거진 숲을 의미합니다.
무릉곶자왈의 특징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지질학적으로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죠.
트레킹 코스는 제주 올레길 11코스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걸으면 울창한 나무들이 만드는 숲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는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봄에는 희귀식물인 백서향의 향기가 은은히 퍼지고,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트레커들을 반깁니다. 특히 아열대 희귀식물인 밤일엽, 섬새우난 등을 만날 수 있어 식물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무릉곶자왈에는 자연동굴도 있어 트레킹 중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동굴에는 사시사철 관박쥐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덕산기 계곡은 오지 중의 오지로 불리는 트레킹 명소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물길을 따라 걷는 오프로드 트레킹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덕산기 계곡 트레킹 코스는 약 12km에 달하는 긴 여정으로, 계곡이 곧 길이 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걸으며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때로는 물속으로 발을 담그며 걸어야 하는 구간도 있어 모험심을 자극합니다.
이 코스는 비가 오면 물길로만 갈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날씨를 잘 체크하고 방문해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계곡물과 함께 트레킹을 즐길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폭우에 주의해야 합니다.
덕산기 계곡 트레킹의 또 다른 매력은 오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야생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경기도 양평 유명산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유명산은 서울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오프로드 트레킹 명소입니다. 해발 862m의 유명산은 그리 높지 않아 초보자들도 도전하기 좋은 산행 코스를 제공합니다.
유명산의 트레킹 코스는 다양한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의 체력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는 여름철에 인기가 높습니다. 맑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트레킹은 도시의 복잡함을 잊게 해줍니다.
유명산의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는 점입니다. 봄에는 신록이 萌芽하는 모습을, 여름에는 울창한 숲의 그늘을,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을, 겨울에는 설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트레킹 중간에 만나는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여기서 간단한 식사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주변의 생태 체험장에서 자연 학습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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