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발화 지점은 1층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이었고, 불과 수 미터 거리의 세대에서 대피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생존자들이 직접 전한 당시의 긴박한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총 67명의 인명피해… 사망자 3명, 다수 중경상자 발생

7월 17일 오후 9시 10분, 광명시 소하동 소하로 123에 위치한 10층짜리 아파트(총 45세대, 116명 거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2명과 또 다른 주민 1명 등 3명이 사망, 중상 23명, 경상 40명 등 총 6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총 인명피해는 67명에 달합니다. 부상자들은 시흥, 안양, 서울 등 19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상자도 있는 등 피해 규모는 상당합니다.
화재 발생 위치는 1층 주차장… 필로티 구조가 피해 키워

화재는 1층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 천장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위층으로 번졌으며, 대피가 어려운 구조적 특성 탓에 대형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불은 약 1시간 20분 만인 오후 10시 30분쯤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오전부터 합동 감식에 착수, CCTV 영상과 잔해 분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 및 원인, 스프링클러 및 경보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인근 발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관련 여부도 정밀 분석 중입니다.
생존자 A씨가 전한 그날 밤 “심장이 떨렸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화재 당시 3층에 거주하던 A씨는 연기 속에서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A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장이 떨릴 정도로 무서웠고, 이대로 죽는 건가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불길은 A씨의 집에서 불과 수 미터 떨어진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됐고, 불길이 치솟는 동안 그는 가족들과 함께 화장실로 대피해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기다렸습니다.
그는 “밖을 보니 온통 시커먼 연기뿐이었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며 화재 진압 20분 전쯤 소방대원이 문을 열고 들어와 구조됐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A씨 가족 3명은 약간의 어지럼증 외엔 큰 부상 없이 무사히 대피했지만, “밖으로 나오니 집 내부는 전소돼 있었다. 화장실에 물이 있었던 게 천운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광명시민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생활 재개는 ‘막막’

현재 A씨 가족을 포함한 13세대, 약 30여 명의 주민들이 광명시민체육관에 임시 대피 중입니다. 이곳에는 침구류, 식수, 텐트 등 기본 생필품이 갖춰졌고, 외부인의 출입은 통제되어 피해 주민들의 안전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있습니다. A씨는 “무사히 나와서 정말 다행이지만, 지금부터가 더 막막하다. 당장 출근은 어떻게 할지, 생활은 어떻게 이어갈지 걱정이 크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편, 현재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화재는 전기적 요인일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경보음이 늦게 울렸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남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의 아파트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따른 안전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불탄 그날 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한밤의 불길은 단지 한 아파트만 태운 것이 아닙니다. 일상을 지키던 수많은 사람들의 터전과 안전에 대한 신뢰를 앗아간 사건이었습니다. 사망자 3명, 부상자 64명이라는 통계 속에는 가족을 구한 이들, 구조를 기다린 이들, 삶이 무너진 이들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응, 그리고 피해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회복입니다.
Copyright © 본 저작권은 인사픽뷰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