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그냥 넘길 일 아니었다, 자칫 이 병이 원인일 수도
구취 이모저모
- 구취 종류로 알 수 있는 질환
- 스트레스로 인한 자가 구취증
- 올바른 양치습관과 주기적인 스케일링 중요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구취를 체감하는 사람이 많죠. 많은 이들이 구취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평소 양치질을 잘하는데도 구취가 심하다면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거든요. 구취의 종류와 원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내 목에 숨은 무시무시한 악취 바위
소위 ‘음식물 쓰레기’ 냄새와 같은 심한 구취가 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식도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냄새가 입을 통해 올라오기 때문인데요. 조선 시대에 허준이 작성한 ‘동의보감’에는 주된 구취의 원인으로 ‘위 열’을 꼽았습니다. 위 열은 위장에 열과 끈적한 올라오는 것을 뜻하는데요. 위 열은 주로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 때 생깁니다.
만약 입에서 하수구 냄새가 날 뿐만 아니라 이물감까지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편도결석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편도결석은 편도 혹은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에 음식물과 세균이 뭉쳐 생긴 작은 노란 알갱이를 뜻하는데요. 부피는 작지만, 고약한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황화수소, 메틸머캡탄, 황화디메틸 등이 뒤섞여 역겨운 냄새를 내죠. 이것이 편도결석이 입냄새의 발원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혀뿌리에 결석이 생기면 말할 때마다 구취가 나기에 그 고통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몸이 보내는 적신호 ‘구취’
기관지뿐만 아니라 몸의 장기에서 발생한 질병도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공중화장실에나 맡을 수 있는 암모니아 냄새가 입에서 난다면 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콩팥에 문제가 생기면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 혹은 생선 냄새가 날 수 있는데요.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체내 암모니아가 배출되지 못해 나는 냄새입니다.
체중감량을 심하게 해도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일명 ‘황제 다이어트’의 경우 지방이 분해되면서 케톤이 생성되는데요. 이 케톤에서 암모니아와 유사한 화학 물질 냄새를 유발합니다.
입에서 나는 달걀 썩는 냄새는 간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해독작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인데요. 간 기능이 저하된다면 장내에서 발생한 암모니아 등의 노폐물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혈중 암모니아 수치가 올라갑니다. 그 결과 속에서 달걀 썩는 냄새가 올라오는 것이죠.
달콤한 과일 향이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뇨병이 심하다면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그때 발생하는 아세톤 같은 대사 산물들이 날숨으로 배출되면서 시큼한 단내 섞인 구취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착각에서 발생할 수도
만약 아무런 질병이 없고, 양치질을 잘하는 데도 구취가 나는 것 같다면 그것은 ‘만들어진 입 냄새’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른바 ‘자가 구취증’인데요. 이는 입 냄새가 나지 않지만, 스스로 입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은 느끼지 못하고, 혼자만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보통 자가 구취증에 시달리는 여성이 남성보다 10배가량 많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 놓이는 사람일수록 이런 증상을 느끼기 쉽죠.
만약 질환이 문제가 아니라면 올바른 양치질만으로도 구취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혀까지 닦는 게 중요하죠. 양치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6개월~1년을 주기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수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