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추석에 BTS RM 근무 부대 방문…"근무 여건 개선"약속

한정수 기자 2024. 9. 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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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인 17일 강원 화천군 육군 1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촬영 하며 박수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 아래는 군악대에 복무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김남준(RM) 상병.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추석을 맞아 강원도 최전방 군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육군 제15사단을 방문, 올해 의료기관으로 새롭게 등록된 의무대대 응급진료체계를 점검하고 명절에도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여념이 없는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추석 연휴 기간 격오지 최전방 부대에서 국토방위에 헌신하는 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자는 윤 대통령 뜻에 따라 방문지를 15사단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사단 의무대대는 육군 최로로 군인 가족, 지역 주민 모두에게 의료서비를 제공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5사단을 방문했을 당시 군인 가족과 지역 주민이 가까운 병원이 없어 큰 도시까지 나가야 한다는 고충을 듣고 사단 의무대대의 의료기관 등록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15사단 의무대대인 '승리의원'이 지난 5월 의료기관으로 등록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먼저 승리의원을 방문, 현황을 보고받고 화천군 지역 주민들 및 군 가족과 인사를 나눈 뒤 치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응급실을 둘러봤다. 강현우 15사단장은 "의사, 한의사 등 총 69명이 근무 중이며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소아과, 안과, 응급센터가 없어 군인 가족이나 지역 주민들이 1시간가량 떨어진 춘천까지 갔어야 했는데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후 총 526명 환자가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며 "화천군 지역 주민들이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카드까지 붙였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5사단 방문 당시 군인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정부가 전방사단 의무대대의 의료기관 등록을 적극 추진했고 그 결과 승리의원도 지역에 꼭 필요한 필수 장비를 보강해 지역 의료기관으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군 병원이 발전해야 진정한 선진국 군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응급실에 근무 중인 장병들에게 "추석 연휴에도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며 "15사단 의무대대가 군 의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인 17일 강원 화천군 육군 1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15사단 사령부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전승의 승리부대!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사단장으로부터 군사대비태세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15사단은 6·25전쟁 당시 강원도 고성지구 전투에서 적 7사단을 괴멸시킨 무적의 승리부대로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칭호를 하사한 훌륭한 전통을 가진 부대"라며 "빛나는 역사와 명예에 걸맞게 사단 전체가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과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전투준비와 교육훈련에 지금처럼 계속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사단이 보유 중인 무기를 모두 잘 다룰 수 있도록 간부들이 잘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적이 도발해 온다면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적의 의지를 완전히 분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군통수권자로서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한다"며 "걱정 없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여러분이 입고 있는 군복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도록 국군통수권자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사단장은 "당직근무비 인상, 특수업무수당 신설 등 대통령께서 장병들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셔서 특히 초급간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있던 장병들이 다같이 감사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초급간부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아침에 송편은 먹었는지 묻는 등 초급간부들을 세심히 챙겼다. 수색대대 본부중대장, 소총 중대장, 포평대대 정보장교 등 초급간부 한 명 한 명에게 고충이 없는지, 교육은 어떻게 받는지 등을 물으며 "타고난 군인들"이라고 격려했다.

장병식당 관리 부사관에게는 요즘 MZ 세대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피자 등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도 잘 제공이 되는지 물었다. 윤 대통령은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기는 법"이라며 격오지에 있는 부대들에 대해서는 통조림이나 전투식량 등을 충분히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부부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 중인 중사에게는 "가족이 함께 있으면 큰 의지가 될 것"이라며 "군 가족과 지역 주민에게 의료혜택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앞으로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가에 대한 헌신에 자부심과 소명 의식을 갖고 군 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 해피 추석"이라고 마무리 발언을 하자 한 장병이 "군의 사기를 진작시켜주신 대통령에게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명절인 17일 강원 화천군 육군 1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격려발언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사단 사열대로 이동해 현장에 모인 500여명의 사단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자리에서 "국군 장병 여러분 덕분에 국민들께서 명절 연휴에 편안히 쉬고 재충전할 수 있다. 국방, 안보는 국가 기능 중 가장 중요하며, 국가경제는 국가 안보 위에서만 설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의 노고가 국가경제의 버팀목이 된다. 여러분의 임무와 위치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군복이 명예가 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지금 이 시기가 여러분들에게 먼 훗날 크나큰 영광과 자랑이 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며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하고 늘 건강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김남준(RM) 상병도 참석했다. 김 상병은 지난해 12월 현역으로 입대해 15사단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다. 김 상병은 최근 국가보훈부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에 보훈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송편세트 1000개를 부대에 선물로 제공했다. 이날 15사단 방문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강 사단장을 비롯해 최문순 화천군수, 이재성 화천군 보건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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