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질길까…" 요리 고수들은 오징어 삶는 방법부터 다릅니다

질기지 않게 오징어 삶는 법
삶아지고 있는 오징어에 청주 한 스푼 넣고 있다. / 위키푸디

오징어는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수산물이다. 살짝 삶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밥반찬이나 안주로 쓰기 좋다. 하지만 집에서 직접 조리하면 식당에서 먹던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지 않고 살이 뻣뻣해지곤 한다.

많은 이들이 오징어의 신선도나 삶는 시간만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물의 온도와 조리 순서가 결과물을 결정한다. 끓는 물이 아닌 '찬물'에서부터 시작하는 방식이 부드러운 식감을 만드는 핵심이다.

끓는 물에 바로 넣으면 살이 뻣뻣해지는 원인

오징어를 넣은 물이 끓고 있다. / 위키푸디

냄비의 물이 팔팔 끓을 때 오징어를 넣으면 겉면의 단백질이 갑작스럽게 쪼그라든다. 뜨거운 열기가 살 안쪽까지 전달되기도 전에 겉면이 먼저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백질이 급격히 굳으면 전체적인 식감이 질겨지고 마치 고무를 씹는 것처럼 변한다.

특히 몸통이 두꺼운 오징어일수록 이런 문제가 더 자주 생긴다. 겉은 과하게 익어버리는데 속은 열이 덜 전달되어 제대로 익지 않는 조리 실패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오징어 본래의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싶다면 물이 끓은 뒤에 재료를 넣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초, 청주로 식감과 냄새 잡기

식초를 넣은 물에 오징어를 삶고 있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오징어를 처음부터 찬물에 넣고 불을 올리면 열이 천천히 살 안쪽까지 스며든다.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단백질이 익는 속도와 부피가 줄어드는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덕분에 겉과 속이 고르게 익으면서도 수분을 머금은 촉촉한 상태가 된다. 조리 과정에서 물이 따뜻해지기 시작할 때 식초 몇 방울이나 청주 1큰술을 넣으면 비린 냄새가 줄어든다.

식초에 들어있는 성분은 단백질 조직을 살짝 느슨하게 만들어 살결을 더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청주는 수산물 본래의 냄새를 잡아주어 깔끔한 맛을 낸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평소보다 훨씬 연한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알맞은 조리 시간과 식히는 과정

삶아진 오징어를 찬물에 헹구고 있다. / 위키푸디

찬물에서 삶기 시작하더라도 시간 조절은 꼼꼼히 해야 한다. 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 시점부터 2분에서 3분 정도만 더 익히는 것이 적당하다. 이 시간보다 더 오래 가열하면 연했던 살이 다시 단단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리하는 동안 뚜껑을 열어두면 비린 성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 훨씬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조리가 끝나면 오징어를 곧바로 건져 찬물에 가볍게 헹궈야 한다. 살 내부에 남은 열기 때문에 단백질이 계속 익어버리는 것을 막아야 부드러운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오래 물에 담가두면 오징어의 맛있는 성분이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겉면의 뜨거운 기운만 가실 정도로 빠르게 헹구는 것이 좋다. 이후 물기를 잘 털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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