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손흥민의 바르셀로나행 루머, 현실성 있을까[SC이슈]

박찬준 2024. 10. 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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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NEXUSXXLEO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32·토트넘)의 바르셀로나행 루머, 현실성 있을까.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13일 처음 세상에 나왔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라디오'는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카탈루냐 라디오'는 '아직 테이블엔 아무것도 없지만 한지 플릭 감독은 손흥민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 직후 국내에선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올 시즌 플릭 감독 아래서 부활한 바르셀로나는 라민 야말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격진을 꾸릴 계획이다. 이미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과 연결되고 있다. '베테랑'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대체하기 위해 홀란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도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플레이를 자랑한다. 손흥민의 스타일상 스페인 무대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도 있다. 여기에 내년 여름 단 한푼의 이적료도 들이지 않고 영입할 수 있는데다, '아시아 최고 스타'라는 마케팅적 관점까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최상의 카드다.

사진캡처=유튜브

현재 손흥민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당초 빠르게 재계약을 맺을거라는 예상과 달리,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토트넘이 지난 재계약 당시 맺었던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여전히 팀에 필수적인 존재다. 토트넘은 그를 2026년까지 구단에 묶어두기 위해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트랜스퍼도 '토트넘은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묶기 위해서라도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팬들은 '주장'이자 명실상부 '레전드' 손흥민에 대해 박한 대우를 한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몇년간 뜨거운 관심을 보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최근에는 스페인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나오기 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졌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며 '아틀레티코와 손흥민의 에이전트 사이에 접촉이 이루어졌다. 비공식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AFP연합뉴스

16일에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 영입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경력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이며, 토트넘은 릴의 뛰어난 뛰어난 재능인 하콘 아르나르 하랄손에 대한 정보를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공격진을 강화할 옵션으로 에스파뇰의 스타 하비 푸아도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손흥민의 바르셀로나행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일단 이적설의 출발인 '카탈루냐 라디오'의 보도가 허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팬이 SNS상에 올린, 이른바 '뇌피셜'이 '카탈루냐 라디오'발 소식으로 퍼졌다. 실제 '카탈루냐 라디오' 홈페이지를 가면 손흥민 관련 기사가 없다. 여기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1군에 유럽 연합(EU) 국적을 보유하지 않은 선수를 최대 3명만 보유하는 '논-EU(Non-EU)' 규정을 갖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에는 브라질 출신의 비토르 호키, 1명이 논-EU 쿼터에 해당하며 여유가 있지만, 바르셀로나가 여러 브라질 선수들과 연결되고 있는만큼, 아시아 출신 손흥민에게 이 자리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AFP연합뉴스

손흥민 역시 새로운 도전 보다는 재계약을 우선시 하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팬 포럼 행사에 참석해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나는 여전히 토트넘에서 무언가 이루고 싶다. 내가 이 클럽에서 헌신하는 이유다. 언젠가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행 루머를 마냥 루머로 치부할수는 없다. 스페인의 '엘나시오날'과 '카르페타스 블라우그라나'가 최근 연이어 손흥민의 바르셀로나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엘나시오날은 '데쿠 바르셀로나 디렉터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꽤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카르페타스 블라우그라나는 '바르셀로나가 최근 재정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으며, 월드스타 영입이 가능해졌다. 데쿠 디렉터는 글로벌 스타 영입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으며,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스타 선수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손흥민이다. 그의 합류는 마케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사진캡처=WINX SPORTS
로이터연합뉴스

결국 손흥민의 거취는 토트넘에 달려 있다. 영국의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는 최근 팬들과의 문답을 진행했는데, 그는 "나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하게 여기기에 예측 가능한 미래에서 손흥민과 함께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흥민도 구단에서 레전드라는 칭호를 정당화하고 싶어 한다. 무언가라도 우승하면서 말이다"고 했다.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실제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토트넘이 제안을 한다면, 손흥민이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손흥민은 새로운 미래를 택해야 한다. 그러면 바르셀로나도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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