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에 유리? 최종 투표율 오른다?…‘사전투표’ 진실 따져보니

정성환 기자 2026. 6.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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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23.51%…지방선거 사상 최고
“청년이 많이 한다?” “진보에 유리?”는 글쎄
오르고 내린 동네, 호남과 대구·경북 ‘극과 극’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5월3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연구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끝나자 “이렇게 많이 미리 했으니 투표율이 확 오르겠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왔다. 정말 그럴까.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이 궁금증을 정면으로 다뤘다.  

한국리서치는 1일 자체 플랫폼 ‘여론 속의 여론’에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분석 결과를 올렸다. 5월29일과 30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65만여명 가운데 1050만여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23.51%로, 4년 전 8회 지선(20.62%)보다 2.89%포인트 높은 지방선거 사상 최고치다. 첫날 11.60%, 둘째 날 11.91%로 양일 모두 8회 지선 첫날(10.18%)을 웃돌았다.

한국리서치는 이 높은 숫자를 두고 사람들이 흔히 믿는 이야기 세 가지를 하나씩 따져봤다. 결론은 모두 “꼭 그렇지는 않다”였다.

하나, 미리 많이 했으니 최종 투표율도 높다?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첫번째는 사전투표를 많이 하면 최종투표율도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4년 전 8회 지방선거가 그 반례다. 당시 사전투표율(20.62%)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정작 최종투표율은 2018년 7회 지방선거보다 9.3%포인트나 떨어진 50.9%였다. 미리 한 사람이 많다고 전체 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원래 투표할 사람들이 사전투표일에 몰린 것인지, 아니면 분위기 자체가 달아오른 것인지는 본 투표일인 6월3일이 돼야 알 수 있다고 한국리서치는 설명했다.

둘, 사전투표율 증가는 2030 청년 덕?
최근 3번의 선거에서 유권자 평균 연령과 사전투표율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 점 하나가 기초자치단체 하나를 의미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전투표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한국리서치
두번째는 사전투표 증가를 곧 청년층의 투표 참여 확대로 보는 시각이다. 기초자치단체 256곳을 들여다보니 오히려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동네 평균연령과 사전투표율이 함께 움직인 정도를 0에서 1 사이 수치로 나타내면 0.732로 나타났다. 1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강하다는 의미다.

다만 상관관계는 4년 전(0.847)보다 약해졌다. 70세 이상 비율이 높은 동네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았고(0.752), 반대로 30대가 많은 동네일수록 낮았다(-0.683). 젊은 동네와 나이 든 동네 사이 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이다. 한국리서치는 “젊은 층 참여가 늘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동네 단위 통계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셋, 사전투표율 높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
세번째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 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곳일수록 사전투표율도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 사전투표율 사이 관계가 0.512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5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과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사이 관계를 점으로 나타낸 그래프. 오른쪽 위로 갈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과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리서치

그런데 광주·전남·전북을 빼고 나머지 212곳만 보면 이 수치가 -0.376으로 거꾸로 뒤집힌다.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을 많이 뽑았을수록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서울까지 함께 빼면 상관관계가 -0.392로 나와 더 또렷해진다. 

한국리서치는 사전투표율과 특정 진영을 묶는 편견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호남지역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네별 사정은 극과 극이었다. 4년 전보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많이 오른 기초단체 20곳은 모두 호남지역이었다. 특히 전남 함평군은 18.21%포인트나 뛰었다. 반대로 사전투표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20곳 가운데 14곳이 대구·경북이었다. 대구 군위군은 12.26%포인트 빠졌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전남(38.95%)·전북(35.05%)·광주광역시(27.83%)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고, 대구(18.65%)가 가장 낮았다. 광역 17곳 가운데 경북만 유일하게 4년 전보다 사전투표율이 떨어졌다.

한국리서치는 이번 분석이 ‘어느 동네가 더 일찍 움직였는가’를 보여줄 뿐, 그 표가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본투표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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