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에 유리? 최종 투표율 오른다?…‘사전투표’ 진실 따져보니
“청년이 많이 한다?” “진보에 유리?”는 글쎄
오르고 내린 동네, 호남과 대구·경북 ‘극과 극’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끝나자 “이렇게 많이 미리 했으니 투표율이 확 오르겠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왔다. 정말 그럴까.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이 궁금증을 정면으로 다뤘다.
한국리서치는 1일 자체 플랫폼 ‘여론 속의 여론’에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분석 결과를 올렸다. 5월29일과 30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65만여명 가운데 1050만여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23.51%로, 4년 전 8회 지선(20.62%)보다 2.89%포인트 높은 지방선거 사상 최고치다. 첫날 11.60%, 둘째 날 11.91%로 양일 모두 8회 지선 첫날(10.18%)을 웃돌았다.
한국리서치는 이 높은 숫자를 두고 사람들이 흔히 믿는 이야기 세 가지를 하나씩 따져봤다. 결론은 모두 “꼭 그렇지는 않다”였다.

원래 투표할 사람들이 사전투표일에 몰린 것인지, 아니면 분위기 자체가 달아오른 것인지는 본 투표일인 6월3일이 돼야 알 수 있다고 한국리서치는 설명했다.

다만 상관관계는 4년 전(0.847)보다 약해졌다. 70세 이상 비율이 높은 동네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았고(0.752), 반대로 30대가 많은 동네일수록 낮았다(-0.683). 젊은 동네와 나이 든 동네 사이 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이다. 한국리서치는 “젊은 층 참여가 늘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동네 단위 통계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광주·전남·전북을 빼고 나머지 212곳만 보면 이 수치가 -0.376으로 거꾸로 뒤집힌다.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을 많이 뽑았을수록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서울까지 함께 빼면 상관관계가 -0.392로 나와 더 또렷해진다.
한국리서치는 사전투표율과 특정 진영을 묶는 편견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호남지역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네별 사정은 극과 극이었다. 4년 전보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많이 오른 기초단체 20곳은 모두 호남지역이었다. 특히 전남 함평군은 18.21%포인트나 뛰었다. 반대로 사전투표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20곳 가운데 14곳이 대구·경북이었다. 대구 군위군은 12.26%포인트 빠졌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전남(38.95%)·전북(35.05%)·광주광역시(27.83%)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고, 대구(18.65%)가 가장 낮았다. 광역 17곳 가운데 경북만 유일하게 4년 전보다 사전투표율이 떨어졌다.
한국리서치는 이번 분석이 ‘어느 동네가 더 일찍 움직였는가’를 보여줄 뿐, 그 표가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본투표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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