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트레이드, NC가 이득을 봤다고? 한화는 나중 생각할 겨를 없다, 성과는 하기 나름이다

김태우 기자 2025. 8. 2.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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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1일 트레이드 성사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와 NC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오후 늦게 손아섭(37)의 이적을 골자로 한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한화가 ‘타격 능력’이 있는 ‘외야수’를 원한다는 것은 이미 몇 달째 흘러나온 이야기였고, 결국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뜻을 이룬 것이다.

한화는 손아섭을 영입하기 위해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3순위)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보냈다. 한화와 트레이드에 앞서 KIA와 3대3 트레이드를 벌여 최원준 이우성이라는 즉시 전력감 외야수들을 영입한 NC는 외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고, FA 자격을 앞둔 손아섭을 보내는 대신 쏠쏠한 유망주를 뽑을 수 있는 순번의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챙겼다.

어떻게 보면 NC는 현금을 주고 어음을 받은 셈이다. 당장의 전력 보강은 없다. 반대로 한화는 일단 손아섭을 영입하면서 외야에 경험 많은 베테랑을 채울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지금 당장’만 놓고 보면 NC는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없는 반면, 한화는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만 따지면 대권 도전에 나선 한화의 이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따지고 보면 NC도 상당 부분 이득을 봤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한화의 손아섭 요청에 NC가 응했다는 것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손아섭을 붙잡을 생각이 없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손아섭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한 4년 64억 원의 계약이 올해 끝난다. 손아섭도 올해 만 37세고, 내년이면 38세가 된다. 체질 개선에 도전하는 NC로서는 손아섭이라는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1~2년 단기 계약으로라도 잡을 생각이 있었다면 이번 트레이드에 응할 수는 없다.

▲ 손아섭 트레이드를 통해 NC는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렸고, 한화는 올해 남은 기간에 올인한다 ⓒ한화이글스

손아섭은 올해 C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미 경력에서 두 번의 FA 계약을 했고, 이번이 세 번째 FA라 자동 C등급 분류 예정이었다. 여기서 NC가 냉정하게 평가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아섭의 올해 연봉은 5억 원으로, C등급인 손아섭의 보상 규모는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7억5000만 원(직전 연도 연봉의 150%)이다. 이 부담을 안고 손아섭을 데려갈 팀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잡을 생각도 없고, 이적 가능성도 떨어진다면 지금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챙기는 게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었다.

대신 현금 3억 원을 확보했고, 여기에 손아섭의 잔여 연봉 지불 의무도 한화로 넘어간다. 손아섭의 잔여 연봉은 표면적으로 2억 원 수준이다. NC는 현금 5억 원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3라운드 지명권이 한 장을 덤으로 얻었다.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지만 손아섭이 FA 이적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NC는 7억5000만 원을 얻을 수 있다. 3라운드 지명권 한 장의 가치를 2억5000만 원으로 계산했다고 보면 나쁘지 않은 장사를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물론 이것은 NC가 ‘손아섭을 붙잡을 생각이 별로 없었다’는 전제 하에 성립된다. 받은 한화로서는 또 다른 계산일 수도 있다. 일단 한화는 시즌 뒤 손아섭의 FA 협상보다는 지금 당장에 올인해야 한다. 모처럼 오른 1위 자리인데 이것을 뺏길 수는 없다. 설사 시즌 뒤 손아섭의 거취에 골치가 아픈 상황이 오더라도 당장 타선에 도움이 돼 팀 우승을 도울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무조건 남는 장사다. 즉, 일단 NC가 실리를 챙긴 가운데 이번 트레이드의 윈윈 여부는 손아섭의 남은 반 시즌 활약에 달렸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 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손아섭 ⓒ한화이글스

손아섭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1일 현재 2583안타)다. KBO리그 통산 2134경기에서 타율 0.320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교타자이기도 하다. 당장 2023년 140경기에서 타율 0.339, 187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도 76경기에서 타율은 0.300을 기록했다. 출루율도 0.379로, 빈약한 한화 타선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선수다. 어차피 한화는 지금 내년 생각을 할 겨를은 없다. 지금 당장 공헌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이번 트레이드는 만족이다.

장타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여기에 최근에는 수비에 나서는 시간보다는 지명타자로 활용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다는 점도 변수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화는 아직 손아섭이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고, 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명타자 슬롯을 운용할 만한 자신이 있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또한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베테랑의 경험을 무시하지 못한다. 손아섭이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을 뿐이지, 포스트시즌 출전은 38경기로 한화의 현재 구성원 중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손아섭 트레이드가 후대에 어떻게 기억될지도 흥미롭다.

▲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경력 첫 한국시리즈를 조준하는 손아섭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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