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낚시하러 유럽여행 갑니다"... 네덜란드 지키는 친환경 관광상품 화제

환경에 관한 이슈는 여행과 관광 분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에서는 친환경 운하 관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관광객들이 수중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체험이다.

암스테르담의 여러 운하들에서는 장갑을 착용하고 낚시용 뜰채를 들고있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으며, 이들을 나르는 보트가 수시 돌아다니고 있다.

이들은 배에서 암스테르담 경치를 구경하다 플라스틱 병과 같은 수중 쓰레기를 발견하면 직접 뜰채로 건져 올려 수거하는 관광을 즐기는 것이다.

출처 - 플라스틱 웨일 공식 홈페이지

이 관광 상품은 네덜란드의 친환경 기업인 '플라스틱 웨일'이 운영하고 있는 운하 크루즈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보트를 타고 쓰레기 낚시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관광객들이 건져올린 쓰레기들은 플라스틱 병을 골라내어 다시 재활용을 거치고 사무용 가구나 관광용 보트로 거듭나게 된다.

관광과 함께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이들의 쓰레기 낚시 관광을 찾고 있으며, 한 해 동안 무려 1만 2천명에 달하는 이용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출처 - 플라스틱 웨일 공식 홈페이지

직접 체험한 사람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고 전해진다. 암스테르담에 놀러온 한 이용객은 2년 연속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낚시 투어에 참여했다고 밝히며 "관광도 즐겼지만, 운하에 많은 쓰레기를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웨일의 설립자 마리우스 스미트는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새로운 방법이면서 운하를 정화하고 있기에 도시와 운하 모두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출처 - 플라스틱 웨일 공식 홈페이지

이어 "한 해 동안 건져올린 플라스틱 병만 무려 4만 6천여 개에 달하며 플라스틱 외 쓰레기는 2~3배 더 건져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암스테르담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네덜란드 전체 인구보다 많은 1,800만 여 명이 방문함에 따라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암스테르담 당국은 플라스틱 웨일과 같은 대체 관광 상품 모색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와 비슷한 친환경 투어들이 속속 등장해 환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관광업계에도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