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魔와 사투 벌이고도 … 소방관 '찬밥'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4. 10.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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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소방관들의 한 끼 급식 단가가 편의점 도시락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소방서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 식사에 책정된 가격도 소방서에 따라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있는 등 부실 급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전남 D소방서, 강원 E소방서, 울산 F소방서, 서울 G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000원대였다.

급식 단가가 소방서별로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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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급식단가
3000원대 수두룩
편의점 음식보다
부실한 식사 논란
지역별 편차도 커
"급식체계 일원화"

일선 소방관들의 한 끼 급식 단가가 편의점 도시락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소방서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 식사에 책정된 가격도 소방서에 따라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있는 등 부실 급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A소방서의 한 끼 단가는 3112원이었다. 전국 소방서 중 급식 단가가 가장 낮았다. 이어 경남 B소방서 3852원, 전북 C소방서 3920원 순으로 낮았다. 아울러 전남 D소방서, 강원 E소방서, 울산 F소방서, 서울 G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000원대였다. 이는 소방청에서 전국 소방서 241곳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 단가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통상 5000원가량에 판매되는 편의점 도시락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울 공립고등학교의 무상급식 단가 5398원,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 단가 9000원과 비교해도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급식 단가가 소방서별로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급식 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의 한 소방서로 6887원이다. 제주와 충북의 소방서도 각각 6705원, 6255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단가가 낮았던 대구 A소방서의 2배 수준이다. 이처럼 급식 단가가 서로 다른 것은 시도별 소방공무원 급식예산 지원 근거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반행정공무원과 현업 근무자 간 한 끼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영양사가 아예 배치되지 않은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북·경북·제주는 소방서에 영양사가 1명에 불과했다. 한 의원은 "소방관의 한 끼 식사는 '국민을 구하는 힘'으로 이제는 소방력을 저해하는 부실 급식을 끝내야 할 시점"이라며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 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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