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4만7천명 들어갈 때…‘영남’선 4만7천명 나갔다

이창준 기자 2024. 1.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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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
수도권, 7년 연속 순유입 흐름
영·호남권은 44년째 순유출
자연감소 겹쳐 지방소멸 가속

지난해 수도권 인구가 5만명 가까이 타 권역으로부터 유입되면서 7년 연속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젊은층 인구가 줄어 국내 인구 이동 규모 자체가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지만 수도권으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국내 인구 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한 인구는 4만7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1만명 늘어났다. 특정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유입 인구가 그 지역을 나가는 유출 인구보다 많으면 순유입, 그 반대는 순유출로 분류한다.

지역에 따라 순유출과 순유입 흐름은 극명히 갈렸다. 특히 수도권 집중 흐름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이동 인구는 2017년(1만6000명)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7년 연속 순유입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8만3000명), 2020년(8만8000명)에는 8만명 이상 순유입을 기록했다.

수도권 인구는 1970년 이후 40년 넘게 순유입세를 이어오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추진된 2011년을 비롯해 2013~2016년 사이 많게는 연간 3만명가량 순유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인구는 다시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호남권과 영남권 인구는 지난해 각각 1만5000명, 4만7000명씩 순유출을 기록했다. 호남권은 1999년 이후, 영남권은 1979년부터 매년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 이는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과 직장을 얻으려는 경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구 이동 사유를 보면 주택(34.0%), 가족(24.1%), 직업(22.8%)이 전체 이동 비중의 80%를 웃돌았다. 제철소나 석유화학 단지 등 일자리가 몰려있는 대전, 충남, 충북 등 중부권 지역은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1만8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인구 이동이 줄어도 수도권 집중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이동자 수는 612만9000명으로 1년 새 0.4%(2만3000명) 감소해 1974년(529만8000명) 이후 49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972년(11.0%) 이후 51년 만에 최저치였다.

인구 자연감소와 수도권 유출이 겹치면서 ‘지방소멸’이 더 빨라지고 있다. 부산(-3만1000명), 광주(-9000명), 대구(-5000명) 인구가 지난해 일제히 순유출됐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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