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동맹관계 훼손" 공문..MBC "언론자유 위협"
[앵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해당 발언을 처음 보도한 MBC에 보도 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해당 보도로 한미동맹 관계가 훼손됐다는 겁니다.
MBC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늘 MBC 항의방문에 나섰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보도한 MBC에 대해 대통령실이 보낸 공문입니다.
먼저 '바이든'이라고 발음을 특정한 근거와 대통령실 등에 확인 절차는 거쳤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해당 발언을 자막으로 표기하면서 국회라는 단어 앞에 괄호로 미국이라고 표기한 이유, 미 국무부와 백악관에 입장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MBC 보도로 한미 동맹관계가 훼손되고,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비속어를 사용한 게 아니라, 최우방 동맹국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기정사실화 한 거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진상규명 TF를 꾸린 국민의힘은 오늘 MBC를 항의방문했습니다.
반면 MBC는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습니다.
상식적인 근거와 정당한 취재 과정을 통해 보도가 이뤄졌다는 걸 여러 차례 밝혔다고 했습니다.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서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며 유감과 우려를 표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똑같이 보도했는데,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도 했습니다.
6개 현업 언론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의 핵심인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유린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외교참사를 방송 장악의 불쏘시개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권순두/영상편집:이진이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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