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바다국제연극제 25주년 개막…국내외 5개 단체 다채로운 무대

곽성일 기자 2025. 8.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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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신화·고전·해학 담은 연극 선보여 가족·시민 모두 공감
국제 교류 회복과 연대의 장…모든 공연 무료, 시민 예술 향유 기회
제2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포스터.
바다의 도시 포항에서 다시 한 번 연극의 축제가 열린다.

제2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오는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이번 축제는 국내외 5개 단체가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연극 교류의 장으로서 위상을 확인할 예정이다.

2001년 첫 막을 올린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지난 25년간 바다와 연극을 매개로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교류를 이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 다시 해외 단체들이 참여하는 올해는, 국제 교류의 본격적인 회복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과 아시아의 연극인들이 포항 무대에서 다시 호흡을 나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올해 연극제에는 총 다섯 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일정표
극단 울산씨어터예술단은 기후위기와 인류 생존을 주제로 한 법정극 '양팔저울'을 공연한다.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간의 본성과 선택을 날카롭게 묘사하며,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싱가포르의 골든 마이크로폰 플레이하우스는 라마야나 신화를 바탕으로 한 아동·청소년 오페라극 '몬스터의 숲속 모험'을 선보인다.

젊은 배우들이 노래와 춤으로 풀어내는 활기찬 무대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한국의 21세기 스테이지는 몰리에르의 고전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강제결혼'을 무대에 올린다.

사회 풍자를 담은 희극적 상황 속에서 웃음과 함께 씁쓸한 성찰을 전하는 이 작품은 이미 100회 이상 공연된 검증된 레퍼토리로, 여러 연극제에서 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베트남의 레 응옥 씨어터는 우화극 '쥐딸 시집보낸다'를 공연한다.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진 무대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세태를 꼬집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공감을 이끌어낸다.

서울의 극단 청천장단은 재일 교포 가족의 운동회를 소재로 한 '청천장단 -제일교포운동회'를 준비했다.

유쾌한 운동회 풍경 속에 갈등과 화해, 가족애의 이야기를 녹여내며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폐막식에서는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예술가 추아 수퐁 박사에게 '국제연극예술교류대상'이 수여된다.

추아 박사는 수십 년간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하며 연극 교류에 헌신해온 인물로,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국제적 축제로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해외 참가 단체에도 '국제연극교류상'이 수여돼, 연극을 통한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백진기 집행위원장은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지난 25년 동안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호흡하며 연극의 힘을 확인한 무대였다"며 "올해 25주년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새로운 세대를 연결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2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모든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사전 예매 없이 현장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는 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바다와 함께하는 무대 위에서 연극의 순수한 울림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포항의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