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대신 자기만의 방을 고집하며 남들보다 빠르게 다음 시즌 옷을 내어 보이는 피비 파일로. 패션계의 분기점이 될 2026 봄 시즌의 포문을 연 것도 다름 아닌 피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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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 파일로의 2026년 봄 옷장이 열렸다
피비의 유쾌한 이면

피비 파일로가 바로 어제(7월 22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쌓인 아카이브를 말끔히 지우고 새 시즌 옷을 걸었다. 'D'컬렉션이 그 주인공. 내년 2월부터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될 이 컬렉션은 오는 9월과 10월에 보게 될 2026년 봄 컬렉션의 판매 시기와 맞물려 출시된다. 이 시기에는 10여 명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각자의 브랜드에서 여성복 비전을 공개할 예정인데, 피비 파일로의 의도가 반영이 되었든, 안되었든 업계의 분기점이 될지 모를 시즌의 포문을 열게 된 셈이다.




피비 파일로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지도 거의 2년이 흘렀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런웨이 아래서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계절별 컬렉션이라는 개념 자체를 거부하고, 개인의 페인스를 따라 아카이브를 밀도 높게 쌓아가는 과정에서 시즌을 거듭하며 견고해지는 브랜드 '피비 파일로'만의 디테일을 발견하게 된다.
내년 초 우리가 '무엇을 입게 될 건지'에 대한 화두를 가장 먼저 던진 'D' 컬렉션은 재미와 실용성을 고루 챙기며 공개된지 12시간만의 팬들의 격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러플 장식의 '슈가 탑', 동물 무늬 원지, 깃털 자수 팬츠, 양면으로 활용 가능한 '트레인 탑', 다양한 가죽 재킷, 그리고 키튼힐 스트랩 샌들 등 유희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들에서는 아이 옷처럼 장난기 넘치는 순수함도 읽히고 동시에 착용하기 편하도록 고안된 실용적인 지점이 보인다.



피비 파일로의 장기인 팬츠 라인 안에는 깃털 자수가 놓은 저지 트라우저, 생동감 넘치는 소용돌이 모양으로 손수 브러싱 한 솜털 같은 비스코스 팬츠 등이 있다. 품이 큰 티셔츠 드레스는 이 기발한 요소의 팬츠들과 대조를 이룬다. '트레인 탑(train top)'은 한쪽 어깨에 걸치든, 이브닝드레스처럼 등 뒤로 길게 늘어뜨리든 등장하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을 것. 양면으로 입을 수 있다는 점은 역시나 위트와 실용성을 고루 만족시킨 특징이다. 몸에 꼭 맞는 봄버 재킷부터 스탠드 업 칼라가 특징인 건축적인 디자인의 '스와드(Swathe)' 재킷까지 다양한 재킷 라인업도 인상적이다. 언제나 그랬듯 '일상을 거닐 수 있는 쇼피스'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은, 팬들의 기대감을 200% 충족시킨 피비 파일로의 신규 컬렉션은 내년 2월에 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