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여성교도소에서 폭동 일어나 최소 41명 숨져

사망자들 화상 및 총격 입어…부상한 7명은 병원으로 이송
당국, "교도소 내 불법 활동 단속하려 하자 폭동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 외곽에 위치한 한 여성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경찰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2023.06.2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온두라스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수감자 일부가 화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당국은 20일(현지시간)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약 50㎞ 떨어진 '여성사회적응센터(CEFAS)' 교도소에서 총격 및 화상으로 숨진 수십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온두라스 일간지 라프렌사에 따르면 사망자 중 25명은 화상을 입었으며 16명은 총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7명은 총상 및 자상을 입고 인근 테구시갈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외곽의 한 여성교도소에서 폭동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법의학 검시관들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2023.06.20/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수감자 가족 협회의 델마 오르도네즈 회장은 이날 새벽 라이벌 관계인 바리오18과 마라 살바트루차(MS-13) 두 갱단 사이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abc뉴스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바리오18 갱단 소속 수감자들이 다른 수감자들에게 총을 쏘거나 감방에 불을 놓았다고 보도했다.

훌리사 비야누에바 교도본부장은 최근 당국이 교도소 내 불법 활동을 단속하려하자 폭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소 대변인은 자세한 사건 정황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 자료를 인용해 교도소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교도소 주위에는 수감자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 및 지인들이 모여들었다.

리지아 로드리게스 씨는 현지 언론에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보를 찾고 있지만 아직 알려주지 않았다"며 안절부절못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 2019년에도 교도소 내에서 갱단끼리 싸움을 벌여 수감자 총 18명이 숨졌다. 지난 2012년에는 화재로 361명이 사망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