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도 델 노트북 쓴다”…델의 'AI PC' 자신감[현장+]

김경진 한국 델 총괄사장이 11일 서울 역삼동 델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테린이 델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윤아름 기자)

델 테크놀로지스(이하 델)가 AI(인공지능) PC 성능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이더리움 개발·창립자인 부테린이 델 노트북을 사용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업계에서 이미 성능을 인정받은 점을 강조했다. 델은 AI 가속기가 내장된 NPU(신경망처리장치)와 프리미엄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등 2024년형 신제품을 공개하며 AI PC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진 한국 델 총괄사장이 11일 서울 역삼동 델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AI와 머신러닝(ML) 기반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델 옵티마이저’를 탑재해 출시되고 있다. 델의 엔드-투-엔드 AI 솔루션 포트폴리오는 시장에서도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더리움 개발자인 부테린이 델 노트북을 직접 사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델은 AI 업무에 최적화한 신제품을 통해 한국 시장을 재공략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델은 글로벌에서는 PC 리더지만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 비즈니스 업무 툴로 좀 더 진지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만간 AI 시대가 도래하면 델의 강점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PC로서 델의 장점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델 관계자가 11일 서울 역삼동 델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직후 신제품을 직접 설명하는 모습. (사진=윤아름 기자)

델은 비즈니스용 프리미엄 노트북 ‘델 래티튜드(Dell Latitude)’와 워크스테이션 ‘델 프리시전(Dell Precision)’, 프리미엄 모니터 ‘델 울트라샤프(Dell UltraSharp)’ 등 기업용 PC 포트폴리오, 프리미엄 컨슈모 노트북인 ‘XPS’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AI를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AI 가속기를 내장한 NPU 기반의 새로운 인텔 코어 울트라 (Intel® Core™ Ultra)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이를 통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디바이스에서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 카메라가 자동으로 최적의 구도를 잡는 ‘오토 프레이밍’ 기능, ‘배경 블러 처리’, ‘시선 추적’ 기능을 비롯해 최대 38% 배터리 수명 연장으로 보다 원활한 화상 회의를 지원하며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통해 5배 이상 빠르게 AI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

델은 프리미엄 기업용 노트북 ‘델 래티튜드’ 라인업을 직접 소개하고, 특장점을 시연했다. 기업용 PC 제품군에는 AI와 머신러닝 기반의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델 옵티마이저(Dell Optimizer)’를 내장했다. 최상급 라인업인 ‘델 래티튜드 9450 투인원’의 경우 선명한 HDR 웹캠을 내장해 실외에서도 화상통화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델은 올해 기업용을 중심으로 미진했던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원하는 모든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AI를 구현해야 하며, AI PC는 그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워크스테이션에서 복잡한 AI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것부터 로컬 디바이스에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것까지, AI PC는 생산성 강화는 물론 보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미래로 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클라이언트 솔루션 사업본부 상무는 “코로나19 기간에 노트북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올 하반기부터 교체 수요가 시작될 것”이라며 “델만의 보안 성능, 발열 처리, 재활용 소재 비중을 높인 장점을 활용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