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행 자체가 목적인 다른 일붕이들과는 달리,
걍 오따끄 일정 방문 중 시간내서 근교 돌아보는 게 주라..
방문 횟수에 비해서 딱히 자랑할만한 여행경험이 음슴..
그나마 있는 몇좋아하는 장소 중 어디를 최애로 꼽아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딱히 우열을 가릴수도 없(귀찮..)고
‘나만의’라고 붙이기에는 좀 쪼끔 그런(돔이나 zepp를 나만의 라고 할수는 없잖슴..)
정말 일붕이중 누구도 가보지 않았을거라 예상되는
나만의 ‘나고야’ 최애 장소를 올려보도록 하겠음
동물갤 기준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일반 일붕이들은
이게 뭔소린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일 수도 있음. 난 분명히 경고했음.
까페 입구.
흔히 일반인들 혹은 관광지 포인트로써 생각되는 까페를 생각하면 실망할수도?
본인쟝은 토끼를 무척 좋아해서 동물도 토끼만 키우고
도쿄에서도 아키하바라/이케부쿠로/하라주쿠의 토끼까페를 가본 적이 있음
(단 코로나 이전 기준이라 지금도 영업하는지는 모르겠다)
보통 동물까페라고 한다면
음료에 실리콘컵투껑을 씌움. 걍 동물 체험공간에서 음료를 마실수 있는 느낌
또는
까페와 동물 체험공간이 분리된 곳
이렇게 나뉘는데, 이번에 방문 한 곳은 후자.
까페&토끼체험공간&분양,용품샵이 하나로 합쳐진 느낌
사진첨부장수제한(50매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그른가)으로 인해
용품사진은 거의 올리지 않지만,
ㄱ부터 ㅎ까지 없는게 없고 구색도 잘 갖춰져 있었음
사료부터 건초 생초 장난감 온갖용품 등등등.
나같은 토끼 오따끄들, 또는 어느정도 사전 지식 및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정말 1도 모르고 토끼? 귀엽지? 정도로만
아는 머글을 데려가면(특히 멋도모르고 데이트코스로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음.
여기저기 똥알이 굴러다닌다!
내 옷에 토끼가 오줌을 쌌다!
여기저기 뜯겨져 있고 낡고 뭔가 냄새난다!
하면서 얼굴 잔뜩 찌푸릴 수 있거든.
근데 토끼의 파괴력과 어지름레벨을 아주 잘 아는
나같은 토끼 사육주&토끼오타쿠 입장에서 볼때?
오.. 토끼가 40마리나 되는데 이정도면 관리가 엄청 잘되는걸??
뭐 이런것임…
토끼는 매우 귀엽읍니다
입구에서 간식을 사서 들어올 수 있음.
200엔부터 1000엔까지 종류는 다양했음(입장료 별도)
입장료가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데,
보통 30분/1시간단위로 끊는 다른 토끼까페들과 다르게
여기는 무려 무제한임.. 프리타임이라고 했던가..
웨이팅걸리면 2시간 제한 둔다고 했던 것 같은데,
단순히 시간요금으로 비교해봐도 혜자가 맞음..
토끼 체험공간은 총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왔다갔다 하는건 자유임. 단, 다른 구역으로 넘어갈때
문은(종아리~허리)잘 닫고 다닐것.
보통은 자기 케이지 안에 있고, 손님이
‘쟤랑 놀고 싶어요!“ 하고 초이스(…)하면 그 토끼가 나와서 돌아다니는 식인데,
보통 자기랑 놀아주는 토끼한테 간식을 주는게 대부분이니..
초이스 받지 못한 토끼는 나와서 놀지도 못하고
간식도 못먹고 그러는.. 숙연..
근데 뭐 말이 저렇고,
한 토끼만 너무 나와있지 않도록 적당히 직원이 교대도 시켜주고 그러는듯 했음.
토끼는 귀여워
새끼토끼 케어 공간이 따로 있었음.
앞서 말했다시피, 분양샵도 겸하고 있는 곳이기에
브리딩도 하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개 고양이 같은 메이저급 동물들한테는 못미치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은 꽤나 펫으로써 토끼가 많이 퍼져 있고
품종관리도 잘 되는 편이라 부러움.
한국은 사실상 품종이라는게 무색할정도로 99%는 걍 믹스라
(믹스비하 아님. 울집쉑도 믹스임)
특히나 무슨무슨 품종이라며 유튜브 뭐 인스타 올라오는 게시물들..
스탠다드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개체들을 가지고 잰척 하는걸 보게 되는데
참.. 오타쿠 입장에서는 개 빡치는 일이 아닐 수가 업ㅂ읍니다.
잡소리가 길었음. 아무튼 저 친구는 잉글리시 앙고라 라는 품종임.
보통 토끼털 코트 토끼털 제품등을 생각할때 그 친구가 맞음.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덩치가 커서 놀람(털빨이긴 함)
쇼퀄리티 개체들만 인터넷으로 보다가 실제로 펫타입의 개체를 보니
어… 한번쯤 키워보고 싶은 품종이긴 한데
털이.. 털이.. 살아있는 생체 청소기.. 근데 막 똥을싸고 오줌을 싸는 먼지모으개…
키워보고 싶단 마음을 곱게 접었음..
장모종성애자긴 하지만 앙고라면 장모종 끝판왕인데..
신발은 내부에서 신으라고 주는 실내용인데 크기 비교해보라고 놓은거임ㅋㅋ
토끼계의 십인사인지 오만 친구들 케이지 가서 다 참견함ㅋㅋ
털도 부드럽고 성격도 좋고 귀여웠음..
무려 열살이 넘은 토끼..
노묘 으르신.. 눈이 백탁이 좀 오긴 했지만 그래도 건강해 보였음.
외모가 특출난건 아니었지만 울집쉑도 롭이어니까 괜히 마음이 더 갔음
참견 다 하고 나서 누워 쉬는 앙고라찡
한국에서는 못볼 친구이니 열심히 배깔고 누워서 사진 막 찍음
<찐>네덜란드 드워프
사진속 녀석은 수컷 성체임. 종종 번식도 한다고.
성케가 되어도 1키로남짓인 찐 미니토끼.
자이언트 래빗!!
진짜 항상 인스타 팔로우 사진으로만 보던 위시품종
한떄 정말 키워보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사실 펫샵에 분양으로 나오는 품종도 아니고,
간혹가다가 양계 축산 까페에서 판매하는 아저씨들은 있는데
아무래도 농장용이라 그런지 쌍으로만 팔고…
그리고 뚜벅이라 분양장소까지 가기도 힘들어서 이래저래 꿈만꾸던 품종.
토끼는 귀엽다.. 귀여운건 크게 볼수록 좋다.. 클수록 더 귀엽다..
자이언트 사이즈의 할리퀸모프.. 롭이어를 탄생시켜
토끼 브리더계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게 내 꿈인데..
뭐 물론 안될거란거 알고있음.. 안될거 아니까 상상이나마 해보는거임 흑흑
혹시 그게 뭔데 씹덕아 라고 물으실 일붕이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거의 블루투스 샤워기 같은 거임다.. 예..
여하튼 자이언트 토끼가 실제로 내눈앞에서 움직이는거 보니까
좋아서 기절할 지경이었음
일반 토끼똥은 코코볼만한테 과연 자이언트똥은 얼마나 클까??
하는 궁금중을 풀기위해 이녀석이 똥알을 흘릴떄까지 졸졸 쫒아다녔음
워.. 진짜 졸라컷다…
얘는 뭐 천조국 마당있는 단독주택급 크라쓰 아니면
펫으로는 무리겠구나.. 싶어서 좀 시무룩했음.
토끼 특성상 화장실은(토끼 똥오줌 가린다!! 변실금이 좀 패시브스킬이라 그러지
오줌 화장실에만 싼다!!)
밑으로 똥알이 빠지는 발판거치식이 되어야 하는데,
이건 자체제작 아니면 방법이 없음.. 기성품중에 쓸 수 있는게 없음.
이렇게 하나의 로망을 또 접었읍니다..흑흑
흑흑 못키우는거니까 실컷 구경하고 쓰다듬고 사진찍었음
크기 비교용..
진짜 ㅈㄹ큼.. 커서 더 좋다..
이렇게 커다란 토끼를 맨날 쓰다듬고 부비부비하고
베개하자~ 했다가 뒷발킥 당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솥뚜껑같은 뒷발로 토끼킥을 당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업계최고포상..
입구에서 간식 사는것 말고도,
내부에서 가챠기계로 간식을 살 수 있었는데
가챠 기계안에 손톱만한 핀뱃지+간식 조금이 들어있었음
간식 사서 아까 그 열살 노묘한테 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으렴..
울집쉑도 열살넘게 살앗스면 조켓다..
토끼 사육주라면 알만한 브랜드의 알만한 제품들
한시간반? 두시간정도 실컷 토끼 쫒아다니고 사진찍고 구경하고 놀고 하다가
마무리로 옆에 까페공간 이동.
참고로 까페+토끼공간 이동은 자유롭다고 합니다.
까페 공간이 있긴 하지만 까페가 주 업은 아니니 그점은 감안.
토끼까페 답게 여러가지 토끼메뉴들이 있었음.
특히나 지명순위 상위(…) 토끼들의 이름을 딴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음.
단골 손님들은 자기 오시(?) 메뉴를 먹고 가기도 하는 모양?
나도 저 할배토끼 이름 붙은 메뉴 먹어볼까 하다가..
아마 식사메뉴여서 관뒀던거 같음.
대신 토끼똥코코아를 시켰습니다
큰 토끼의 매우 큰 똥..
뜨거운 우유에 넣고 기다리면
짠
마시멜로우가 나왔습니다.
토.끼.똥.좋.아.
간식이나 용품이 많았는데, 당장 필요한건 없어서
울집쉑용 오미야게만 하나 샀습니다
아주 맛있게 순삭했다고 하네요
첨부장수제한&토끼사진 백장 올려봤자
일붕이들이 뭐가 재밌겠니.. 싶어서
조금만 올렸지만,
정말 귀여운 토끼들 많이 봐서 넘모 행복했음.
나고야 솔직히 나고야돔 나고야 zepp 뺴면 뭐 볼거잇남
나고야 뭐가 맛있다 한들 그거 다 도쿄에 있다..
노잼대장 나고야.. 라는 마인드였지만,
이번 나고야 방문에서 생각지도 못한
취향저격 장소를 찾게 되었고
그래서 나고야가 좀 좋아진 계기가 되었슴미당ㅕㅐㅐ
아 ㅋㅋ 이건 가게 입구에 있던 토끼 가챠임.
이걸 왜 굳이 마지막에 넣었냐면..
ㅅㅂ 똑같은 가챠기게 하마마츠 음악박물관에 있더라.
뭐 가챠기계 똑같은거 있는거야 특이한게아닌데…
나고야에선
‘토끼까페 좋긴한데 굳이 가챠까지..? 딱히 400엔 가치는 없는듯..’
ㅇㅈㄹ해놓고
음악박물관에선
‘오! 악기 들고있는 토끼라니! 참신하다! 500엔밖에 안하네?
토끼 오타쿠인 나한테 완전 잘 맞는 음악박물관 굿즈 럭키비키자나?!’
이러면서 싱글벙글하면서 뽑았던게 넘 등신같았다는 에피소드…
심지어 집에와서 짐정리하닥 깨달음 시발ㅋㅋㅋ
이상으로 본인쟝만의 나고야 최애장소 컨테스트 참여글을 마치겟습니다
그럼 20000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