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응급실 뺑뺑이’ 돌다 심정지 환자 8월까지 12명

이지운 기자 2024. 10. 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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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되던 중 심정지가 온 응급 환자가 올해 들어 8월까지 12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전체 재이송 심정지 환자 수가 총 1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응급실 뺑뺑이' 중 심정지 사례는 전년 대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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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구급차량을 정리하고 있다. 2024.9.9/뉴스1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되던 중 심정지가 온 응급 환자가 올해 들어 8월까지 12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 공백장기화로 ‘응급실 뺑뺑이’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이송은 응급환자가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 곳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응급실로 재차 이송된 사례를 뜻한다. 심정지는 의학적으로 사망 판정을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심장이 멎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는 뜻이어서 결국 회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119 구급대의 재이송 중 심정지 환자는 12명이었다.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전체 재이송 심정지 환자 수가 총 1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응급실 뺑뺑이’ 중 심정지 사례는 전년 대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이송 심정지 사례는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비수도권·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이송 심정지 환자 중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 발생한 사례는 4건(경기 3건, 부산 1건)이었고 나머지 8건은 비수도권(강원 3건, 충북 2건, 충남 전남 경북 각 1건)에서 발생했다.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사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13일까지 집계된 응급실 재이송 사례는 총 3465건인데, 이 중 40.2%는 ‘전문의 부재’ 때문에 발생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면 올 연말엔 재이송 사례가 5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난 한 해 발생한 재이송 사례는 총 4227건이었다.

김 의원은 “골든타임 내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재이송 되다가 결국 심정지에 이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실 전담의사와 최종 진료 의사를 적극 확충하기 위한 대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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