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영화 '말할수 없는 비밀'의 도경수 배우를 만나다
불꽃 튀는 피아노 배틀 장면, 계륜미와 주걸륜의 케미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루었다. 특히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 설정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를 펼쳐냈다. 한국에 대만 로맨스 영화 열풍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극 중 매너리즘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유준을 연기한 도경수를 1월 22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원작의 주걸륜이 주는 이미지를 이겨내고 자신만의 유준을 완성했다. 첫 로맨스 영화에서 맹목적으로 사랑을 쫓는 대학생을 연기하며 섬세한 표정과 풍부한 감정연기를 펼쳤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글이다.
첫 피아노 도전, 첫 스크린 로맨스 도전
-스크린 첫 로맨스물 도전 소감은 어떤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누구나 공감 가는 장르다. 그래서 늘 멜로를 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힘들고 상처 있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었다. 멜로를 하면서 다른 표현을 할 수 있었다.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저런 대사를 할 때 저런 표정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평소 쓰지 않는 말투라 어떻게 전해질까 걱정되었다. 무엇보다 피아노를 아예 치지 못해서 배웠는데 진짜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이 나와서 놀랐다”
-피아노를 아예 치지 못하는데도 선뜻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연기를 하면 할수록 흥미로운 지점이 연습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도전이다. 3주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충분히 연습했다. 짧게라도 실제 친 장면이 편집이 잘 되었더라. 특히 피아노 배틀 장면이 유명한 영화라 실제 피아니스트의 모션을 카피했다. 극 중에서 배틀 반대편에 계신 분이 피아노 선생님이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고양이 춤을 다시 쳐보라고 하면 못 칠 거 같다. (웃음) <스윙키즈> 때 배운 탭댄스는 아직 몸에 남아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혼자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발을 굴린다”
-유명한 원작의 부담감도 함께 들었을 작품이었을 것 같다.
“원작이 워낙 잘 된 작품이라 시나리오를 받고 부담, 좋아하는 작품을 하게 된다는 생각 반반이었다.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 한국적으로 각색이 많이 되어서 오히려 즐거웠다”
-멜로물이라 실제 연애 경험담을 투영해서 연기하게 되지 않나.
“고등학교 때나 실제 연애 경험이 조금씩은 투영되었다. 간접경험도 많다. 어릴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감정, 즐겁고 행복한 기분에 도움받았다. 주변 경험담이나 연애 중이 지인, 연애 상담 고민도 들었었다”
-대사들이 연기하기 쉽지 않은데 어떻게 극복했나.
“대사 중에 ‘너를 위해 연주할게’가 있는데 간질간질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여기 조금 저기 조금 감각적으로 톤을 맞춰 가봤다. 문어체를 구어체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막상 완성된 영화를 보니 그때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말할 걸 하고 아쉬움이 들었다”
-원작의 상륜은 고등학생이지만, 유준은 해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어떤 일을 겪고 한국에 온 대학생이다. 캐릭터 차이점은 무엇인가.
“계속 정아만 맹목적으로 쫓는 유준의 모습이다. 원작의 상륜은 샤오위를 많이 기다리는 모습이지만, 유준은 정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렸다. 원작처럼 고등학생이었다면 제가 군대도 다녀왔는데 현타 왔을 거 같다. 대학 생활을 안 해봐서 설렘도 있었고 대리만족했다. 대학교에서 촬영하면서 건물이나 대학생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껴봐서 좋았다”
-한 작품에서 두 배우와 키스신이 성사되었다. 두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키스신.. 너무 중요한 신이라..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양치도 열심히 하고 준비했다. (웃음) 좋은 마음 보다 부끄럽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예쁜 각도로 담길까만 프로답게 생각했다.
전적으로 대본에 충실했다. 촬영 들어가면 정아만 생각하는 유준으로 돌아갔다. 인희에게는 정말 미안했다. 시사회 때같이 봤는데 영화 보고 나서 장난 식으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웃음) 저와는 다르게 두 분은 에너지가 밝아서 촬영장을 밝게 만들었다
보는 사람까지 웃음이 나오는 힘이 예은 배우에게 있다. 밝게 끌어들이는 부분이 있어 캐릭터에 이입되었다. 진아 배우는 첫인상이 차분했었는데 에너지가 좋은 배우였다. 생각한 성향과 달라서 놀랐다. 원작이 통통 튀는 매력이라면 정아는 점점 빌드업되면서 설렘이 커지도록 설계되었다”
작품, 음악 새로운 도전 원해
-평소 대만 로맨스를 좋아하나. 인생 멜로, 로맨스 영화는 뭔가.
“저는 아직도 <노트북>이다. 한국 영화는 최근에 <연애 빠진 로맨스>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런 톤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첫 피아노 연주의 도전이 성사되었다. 앞으로 또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는 무엇인가.
“뭐를 꼭 해보고 싶다고 정한 건 아니다. 들어오는 작품 중에서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면 좋다. <조각도시>도 첫 악역 도전이라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 그런 식으로 앞으로도 다가갈 예정이다”
-첫 겨울 시즌송 ‘밤에 내린 눈(Snowfall at Night)’을 발매했다. 엑소 완전체나, 음악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그룹 활동 때는 100% 만들어진 곡을 받아서 했었다 작곡가와 노래 방향성을 잡고 작업하는 건 처음이다. 멜로디도 만들어 보고 주제와 생각, 악기 방향성도 처음 시도해 봤다. 평소 좋아하는 작곡가이기도 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가수로 오래 일하면서 늘 시스템 속에서만 지냈다. 이번엔 본격적인 음악을 해봤다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자주 해볼 것 같다. 엑소 완전체는 올해 준비할 예정이다. (웃음)”
-솔로 음악적 방향은 어떻게 되나.
“앞서 말한 작품과 비슷하게 갈 것 같다. 지금까지는 하고 싶었던 음악을 했다. 어쿠스틱 팝, 팝 발라드, R&B 등등이었다. 다음 앨범은 처음 들어보는 느낌일 것이다. 밝고 경쾌하고 흥을 느껴지는 신나는 곳이다. 작품마다 캐릭터가 다르듯이 힙합 R&B, 컨트리 팝 등 하나하나 도전해 보고 싶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설 연휴에 개봉한다. 줄어든 극장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저희 영화가 잘 되면 좋겠지만 일단 영화관을 많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걸려 있는 영화가 다 잘 되길 바란다. 생각해 보니 저부터가 영화관을 잘 찾지 않았더라. 영화관 만의 사운드, 분위기, 모멘트가 있다. 특히 스크린이 주는 장악력을 기억하고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사진: 컴퍼니수수
글: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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