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것이 나왔다”…비범한 ‘파묘’, 오컬트의 신기원을 열다 [리뷰]

22일 개봉에 앞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일찌감치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이끈 영화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는다. 구마 사제들의 이야기로 544만 관객을 모은 2015년 ‘검은 사제들’, 불교계 신흥 종파와 관련된 기이한 일을 담은 2019년 ‘사바하’로 잇달아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평을 받으며 오컬트 장르의 대가로 떠오른 장재현 감독은 이번 영화에 특유의 번뜩이고 독창적인 아디이어와 연출력을 모두 담아내며 또 하나의 수작을 탄생시켰다.
●오컬트물의 전형성을 비트는 비범함
영화는 이야기는 잇따른 집안 장손들의 건강 문제가 조상의 묫자리를 잘 썼기 때문임을 알게 된 부유한 가족의 의뢰로 시작된다. 이를 위해 실력 좋은 풍수사와 장의사, 두 명의 무당이 힘을 합친다. 이들은 묘를 파내 그 안에서 100년째 잠자고 있던 수상한 관을 관째로 화장하려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로 관이 열리고 이후 섬뜩한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케이퍼 무비를 보는 듯한 캐릭터 팀플레이
영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풍수사 최민식, 장의사 유해진, 무당 김고은과 이도현 등 네 주연 캐릭터의 팀플레이다. 60대 최민식부터 20대 이도현까지 나이도 패션도 완전히 달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각각의 매력과 개성을 살려 자기 롤을 충실히 해내면서도 과하게 튀지 않고 하나의 팀 안에서 사르륵 녹아든다. ‘도둑들’이나 ‘오션스 일레븐’ 등 잘 만든 케이퍼 무비 속 캐릭터들의 팀플레이를 떠오르게 할 정도다.

또한 일부 대사에 담긴 두 사람의 첫 만남, 피트니스센터를 함께 다닐 정도로 사적인 시간도 함께 공유하는 둘의 모습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 편 제작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게 만든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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