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장악해야 전쟁 막는다…美, 인·태사령부에 우주군사령부 신설
미군이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에 우주군사령부를 신설한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가운데 미사일 감시와 방어 임무를 전담하는 부대를 창설하는 것이다.
21일(현지 시각)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우주군사령부 편성 기념식을 하와이 현지 시각으로 22일 오전 10시 연다고 공지했다. 지난 2019년 12월 창설된 미 우주군이 해외 전투사령부에 구성군 사령부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비롯한 해외 전투사령부에 파견된 우주군 장병은 공군사령부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브래들리 챈스 살츠먼 우주군 참모총장은 세계의 여러 지역 중 인도·태평양에 가장 먼저 우주군사령부를 공식 편성한 것은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이 가장 급박한(acute)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국방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추격하는 위협을 고려할 때 우리가 인도·태평양사령부에 구성군 사령부를 설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정보’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공위성을 114대 운용하며 통신과 영상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우주군이 적성국 정보·감시·정찰 임무에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우주군은 미사일 경보, 궤도전(orbital warfare), 전자전, 사이버 작전 등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중국과의 미래 패권 다툼에서 핵심적인 영역들이다. 특히 미사일 조기 경보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을 막는 최전선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절실한 부분이다. 미사일 방어에서 우주군의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미 국방부 산하의 별도 기관인 미사일방어청(MDA)이 존폐 기로에 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국이 둥펑(東風)-17 극초음속 미사일과 둥펑-21·26 대함 탄도미사일 등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을 갖추게 된 것도 우주군이 인도·태평양사령부 편성을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현재 미사일 방어망이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궤도를 변경하며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차세대 미사일 경보 시스템과 차세대 요격기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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