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의 미학을 구축한 거장, 극장에 돌아왔다

▲ 오즈 야스지로 감독

국경과 장르, 시대를 넘나드는 '언리미티드'한 기획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아트나인'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12월에는 일본 영화 미학을 구축한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12월 12일 탄생 120주년을 맞이해,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 특별전'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선보입니다.

오즈 야스지로는 구로자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일본 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감독으로, 가족과 연인 간의 삶의 일상과 위기를 그윽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내어 당시 근대화의 흐름에서 발생한 전통 일본 사회의 균열을 포착했는데요.

정성일 평론가는 "오즈 야스지로. 한 마디로, 위대하다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는 이름"이라고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오즈 야스지로는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감독"이라며 존경을 표한 바 있죠.

▲ 영화 <만춘>

이번 특별전에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오즈 야스지로의 마지막 흑백영화 <동경의 황혼>을 상영할 뿐만 아니라, 상영하는 6편 모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선보입니다.

먼저, <만춘>(1949년)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 후기 영화의 출발선에 선 작품으로, 부녀간의 세밀한 감정을 특유의 정제되고 정갈한 미장센으로 표현한 수작인데요.

'소미야'(류 치슈)는 27살 먹은 딸 '노리코'(하라 세츠코)의 장래가 염려스럽습니다.

아내를 잃고 홀로된 자신이 걱정되어 '노리코'가 시집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에 '소미야'는 재혼을 준비하는 것처럼 꾸며 '노리코'를 시집보내려 하는데요.

하지만 '소미야'의 예상과 달리, '노리코'는 아버지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죠.

만춘
감독
오즈 야스지로
출연
류 치슈, 하라 세츠코, 츠키오카 유메지, 스기무라 하루코, 아오키 호히, 우사미 준야, 미야케 쿠니코, 미시마 마사오, 츠보우치 요시코, 카츠라기 요코, 타카하시 토요
평점
6.9
▲ 영화 <오차즈케의 맛>

두 번째 작품, <오차즈케의 맛>(1952년)은 소원해진 부부 관계를 평범한 맛을 내는 오차즈케라는 일상의 음식을 통해 풀어낸 작품입니다.

'다케오'(코구레 미치요)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데요.

반면 남편 '모키치'(사부리 신)는 성실하고 돈을 쓸 줄 모르는 데다가 직장과 집을 오가는 생활에만 익숙한 일벌레죠.

'다케오'는 그런 남편이 답답해 매번 무시하기 일쑤인데요.

어느 날 '다케오'와 '모키치'는 크게 다투게 되고 그 일로 '다케오'는 친정집으로 향합니다.

그 사이 남편은 우루과이로 출장을 떠나고, '다케오'는 '모키치'를 그리워하죠.

오차즈케의 맛
감독
오즈 야스지로
출연
사부리 신, 코구레 미치요, 츠루타 코지, 류 치슈, 아와시마 치카게, 츠시마 케이코, 미야케 쿠니코, 야나기 에이지로, 토아케 히사오, 모치즈키 유코, 시타라 코지
평점
6.3
▲ 영화 <동경이야기>

오스 야스지로 감독 특유의 절제된 형식적 미학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의 반열에도 오른 그의 대표작 <동경이야기>(1953년)도 상영됩니다.

남부 일본의 항구도시에 사는 한 노부부는 동경에 살고 있는 자식들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죠.

자식들은 처음에는 노부부를 반기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를 서로 떠넘기려 합니다.

두 부부는 결국 둘만의 쓸쓸한 시간을 보내며 다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죠.

동경 이야기
감독
오즈 야스지로
출연
류 치슈, 히가시야마 치에코, 하라 세츠코, 스기무라 하루코, 미야케 쿠니코, 카가와 쿄코, 야마무라 소우
평점
8.3
▲ 영화 <동경의 황혼>

이번 기획전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동경의 황혼>은 가족을 들여다보던 오즈가 만든 비극적 멜로드라마인데요.

오즈 야스지로는 "흑백을 사용할 때조차도 나는 항상 색조와 분위기에 관심을 가졌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마지막 흑백 영화인 <동경의 황혼>에서 컬러로는 재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쇼트들을 연출하여 영화사상 흑백영화의 효과를 잘 살린 영화로 손꼽히죠.

'다카코'(하라 세츠코)와 '아키코'(아리마 이네코)는 아버지 '슈키치'(류 치슈)와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모두 가족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죠.

'슈키치'는 두 딸을 남겨두고 다른 남자와 가출한 아내 때문에,
'다카코'는 별거 중인 남편 때문에, '아키코'는 남자 친구와의 사이에 임신한 아이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동경의 황혼
감독
오즈 야스지로
출연
하라 세츠코, 아리마 이네코, 류 치슈, 야마다 이스즈, 타카하시 테이지, 타우라 마사미, 스기무라 하루코, 야마무라 소우, 신 킨조, 후지와라 카마타리, 나카무라 노부오, 스가 후지오, 미야구치 세이지, 우라베 구메코, 미요시 에이코, 타나카 하루오, 나가오카 테루코
평점
7.3
▲ 영화 <안녕하세요>

더불어, 오즈의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로 뽑히는 <안녕하세요>(1959년)와 부드러운 유머와 함께 노년의 고독과 적막감이 선명하게 담긴 오즈의 유작 <꽁치의 맛>(1962년)도 상영되는데요.

<안녕하세요>의 주인공은 '미노루'(시타라 코지)와 '이사무'(시마즈 마사히코) 형제로, 두 사람은 이웃집에 이사 온 젊은 부부의 집에 TV가 있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죠.

이에 TV를 사달라며 부모님에게 말을 하지 않는 무언의 시위를 벌이는데요.

부모는 아이들에게 헛된 바람을 들게 한 젊은 부부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웃들에게도 말을 하지 않으면서 사건은 점점 심각해지죠.

안녕하세요
감독
오즈 야스지로
출연
사다 케이지, 쿠가 요시코, 류 치슈, 미야케 쿠니코, 스기무라 하루코, 시타라 코지, 시마즈 마사히코, 이즈미 쿄코, 타카하시 토요, 사와무라 사다코, 토노 에이지로, 나가오카 테루코, 미요시 에이코, 타나카 하루오
평점
5.9

<꽁치의 맛>의 주인공인 '히라야마'(류 치슈)는 부인 없이 홀로 24살의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딸을 결혼시켜도 좋을 법한데, '히라야마'에게는 어리게 보여 늘 품 안에 끼고 싶은 생각이죠.

어느 날 '히라야마'는 중학교 은사와 동창생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를 갖는데요.

취한 은사를 집에까지 데려다준 '히라야마'는 은사의 딸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늙은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딸을 결혼시키기로 결심합니다.

꽁치의 맛
감독
오즈 야스지로
출연
류 치슈, 이와시타 시마, 사다 케이지, 오카다 마리코, 요시다 테루오, 미카미 신이치로, 카토 다이스케, 스기무라 하루코, 나카무라 노부오, 토노 에이지로, 키타 류지, 마키 노리코, 미야케 쿠니코, 키시다 쿄코
평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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