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고려아연 팔 수 없고, 팔지도 않겠단 MBK파트너스...그럼에도 여전한 우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9. 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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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1위인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에 국내 1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뛰어든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18일 밝혔다.

고려아연 역시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기업사냥꾼 MBK의 약탈적 M&A에 반대한다"며 "고려아연의 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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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모습. [사진출처 = 고려아연]
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1위인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에 국내 1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뛰어든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 핵심 자산을 빼앗기게 된다’는 울산 정치권의 우려에 대해 “전혀 그럴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수도 없고, 팔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은 장치산업이고 노동자 한 명, 한 명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지식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회사”라면서 “1인당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한테 구조조정을 해서 무슨 득을 보겠나. 그분들이 가진 숙련도와 오래된 기술, 경험이 훨씬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딜에 대해 “1대주주(영풍)와 함께 기업 의사결정구조(거버넌스)를 바로 세우는 것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3일부터 고려아연 지분 6.98∼14.61% 확보를 목표로 1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고려아연 경영은 영풍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과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지명권 등을 가진 MBK파트너스가 주도하게 된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과 울산시의회 등 울산 정치권에서는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국회·정부와 함께 국가기간산업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시사했다.

고려아연 역시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기업사냥꾼 MBK의 약탈적 M&A에 반대한다”며 “고려아연의 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할 경우 이차전지 소재 등 핵심 전략 사업에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도 크다고 강조했다.

박기덕 사장은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차전지 소재와 폐배터리·리사이클링, 신재생에너지 등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주주가치가 심대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가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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