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니로 역할 나눴다…기아 '소형 SUV' 판 짜기

기아 '더 뉴 니로' 외장. /사진=최지원 기자

기아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니로 전기차(EV)는 단산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는 대신 전기차 수요는 EV3·EV9 등 전용 EV 라인업이 맡는다. 셀토스와 니로의 역할을 나눠 소비층 공략을 세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10일 대표 친환경 소형 SUV '더 뉴 니로'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계약에 돌입했다. 이번 모델은 2022년 1월 출시된 2세대 니로를 기반으로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기아 소형 SUV 라인업 내 역할의 명확한 분배다. 기아는 자사 소형 SUV 라인업에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부여해 타깃 소비층을 정교하게 세분화했다. 정통 SUV 특유의 볼드한 외관과 강인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수요는 '셀토스'가 전담한다. 반면 효율적인 연비와 슬릭하고 세련된 도심형 디자인을 중시하는 실용주의 소비층은 '니로'가 흡수하는 투트랙 구조다.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니로 EV 모델은 사실상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기아는 기존 니로 EV 생산을 종료하고 현재 남아 있는 재고만 판매할 계획이다. 대신 전기차 수요는 기아 EV3부터 기아 EV9까지 이어지는 전용 전기차 라인업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용 플랫폼 전기차 중심 전략에 따른 '선택과 집중'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니로는 기아 브랜드 내 대표 하이브리드 SUV로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기아 '더 뉴 니로' 내장. /사진 제공=기아

신형 니로에는 1.6리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복합 연비 20.2km/ℓ(16인치 휠 기준)의 효율을 확보했다. 이전 세대 대비 연비 수치가 소폭 감소한 것을 두고 일부의 우려가 있었으나 이는 주행 품질과 안전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한 '착한 벌크업'의 결과라는 게 기아 측의 설명이다.

기아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체 측면 구조를 보강했다. 사이드 아우터 실 등 주요 부위에 보강재를 적용했고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대시 흡음 패드 밀도도 상향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중량이 약 45kg 증가했지만 연비는 여전히 20km/ℓ 수준을 유지해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탑승자의 안전과 안락한 승차감을 위해 살을 찌우고도 효율성을 너끈히 방어해 낸 셈이다.

외관 디자인 역시 일부 변화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부는 수평·수직 라인을 강조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현대적인 인상을 구현했다. 특히 이전 모델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C필러 블랙 하이그로시 포인트를 과감히 제외하고 바디 컬러로 일원화해 한층 모던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결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직관적인 대시보드 구조와 개방감을 확보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신규 탑재해 사용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실내 카고 스크린과 헤드라이닝 등 주요 내장재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재활용 소재를 지속 적용해 친환경 기조를 이어갔다. 여기에 정차 시 엔진 공회전 없이 일정 시간 동안 고전압 배터리 전력만으로 차량 내 편의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가 도입돼 활용도를 높였다.

기아는 신차 출시에 맞춰 맞춤형 할부 금융 프로그램과 유류비 지원, 중고차 보상판매 등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