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평이 전부 초록 물결이라니" 바다 옆 섬 전체 뒤덮는 거대한 청보리 들판 풍경

가파도 청보리와 유채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봄이 깊어질 무렵, 제주 남쪽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육지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광활한 청보리 풍경이 펼쳐지며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초록 들판처럼 변한다. 바다와 들판이 맞닿는 이 풍경은 봄철 제주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장면으로 꼽힌다.

이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에 위치한 가파도다. 면적 0.9㎢의 작은 섬이지만 봄이 되면 약 18만여 평 규모의 청보리밭이 형성되며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특히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 물결이 섬 전역을 채우는 모습은 많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매년 4월부터 5월까지 약 한 달 동안 청보리축제도 열린다. 초록빛 들판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섬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시기다.

섬 전체를 뒤덮는 18만여 평 청보리 풍경

가파도 청보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가파도 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가파도의 봄 풍경을 만드는 주인공은 제주 향토 보리 품종인 ‘향맥’이다. 이 보리는 일반 보리보다 2배 이상 크게 자라는 특징이 있어 넓은 들판을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보리 물결은 섬 전체를 하나의 초록 바다처럼 보이게 한다.

가파도에는 약 18만여 평 규모의 청보리밭이 형성되어 있다. 작은 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로, 섬을 둘러보는 동안 어느 방향에서도 보리밭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청보리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다. 이 시기에는 초록빛 보리밭이 절정을 이루며 봄 풍경을 완성한다. 특히 4월 초중순에는 청보리와 유채꽃이 함께 피어 초록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장면도 볼 수 있다.

해안선 4.2km, 천천히 즐기는 섬 한 바퀴

가파도 청보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가파도는 지형이 낮고 평평한 섬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 해발이 20.5m에 불과해 한국의 유인도 가운데 가장 낮은 섬으로도 꼽힌다. 이러한 지형 덕분에 섬 전체를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해안선 길이는 약 4.2km로 비교적 짧다. 도보로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5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바다와 들판 풍경을 함께 감상하며 천천히 걷기 여행을 즐기기 좋은 환경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 섬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해안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약 30분 정도면 일주가 가능하다. 자전거 대여료는 1인용 5,000원, 2인용 10,000원이다.

봄 한 달간 열리는 가파도 청보리축제

가파도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청보리 풍경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청보리축제도 개최된다. 축제는 매년 4월부터 5월까지 약 한 달 동안 이어지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청보리밭 올레길 걷기다. 넓게 펼쳐진 보리밭 사이를 따라 걸으며 섬의 풍경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소라보물찾기, 소망연 날리기, 청보리 미로탈출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장 주변에는 전망대 포토존도 운영된다. 또한 즉석 노래자랑이나 림보왕 선발대회 같은 참여형 행사도 마련되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현장에서는 보리쌀과 청보리차 같은 지역 특산품 판매도 이루어진다.

운진항에서 10분, 배편으로 닿는 섬 여행

가파도 청보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가파도는 제주 본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이다. 출발지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운진항으로, 이곳에서 남쪽으로 약 5.5km 떨어진 해상에 가파도가 자리하고 있다.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약 10분이면 섬에 도착한다. 평시에는 하루 7회 운항하지만, 청보리축제 기간에는 하루 17회까지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

왕복 요금은 성인 기준 15,500원이다. 청소년은 15,300원, 소인은 7,800원, 경로 요금은 11,600원이다. 승선 시에는 신분증이 필요하며 출항 최소 20분 전 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 배편이 결항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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