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한국형 염소 개발...생산성 저하 극복·산업 활성화”

이유리 기자 2024. 10.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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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난교잡으로 산육 능력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염소산업의 기반을 닦기 위해 한국형 염소인 '우리흑염소'를 2030년까지 개발해 보급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경남 함양에 있는 축과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염소산업 활성화 연구방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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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과원 심포지엄 개최
질병 관리 등 해결 과제
24일 경남 함양 국림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열린 ‘염소산업 활성화 연구방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염소산업 연구 활성화를 다짐하고 있다.

정부가 난교잡으로 산육 능력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염소산업의 기반을 닦기 위해 한국형 염소인 ‘우리흑염소’를 2030년까지 개발해 보급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경남 함양에 있는 축과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염소산업 활성화 연구방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염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염소산업도 규모화 진입단계에 접어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염소 생산액은 2018년 595억원에서 2021년 1775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사육마릿수도 2015년 28만마리에서 2021년 44만마리로 2배 늘었다. 사육농가수는 2021년 기준 1만982곳으로, 한우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임기순 축과원장은 “염소는 국가 단위 개량 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생산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 산·학·연 간 지속적인 협력과 정보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축과원은 2030년까지 예산 160억원을 확보해 육종·번식·사양기술·가공유통·시설변경·복지·질병 등 산업 전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우량 실용축군’ 개발에 주력한다. 2030년까지 순종인 재래흑염소와 보어종을 교배해 털색을 흑모색으로 고정하고, 육량을 개선한 국가 단위 신품종인 ‘우리흑염소’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다. 김관우 축과원 연구사는 “재래흑염소와 개량종의 장점을 극대화한 개체가 탄생하면 연간 2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포지엄에선 염소산업의 과제도 지적됐다. 김상우 국제농업개발협력센터 교수는 “농식품부 지원을 받아 ‘염소종축개량방향 설정을 위한 산업과 소비자 수요 분석’ 연구를 진행한 결과 거의 모든 농가가 무계획적인 난교잡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고, 농장별로도 품종 혼합도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는 농가와 개체마다 성장률 차이가 심하고 규격축 생산에 어려움이 있어 안정적인 생산 체계가 구축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염소는 다른 축종과 견줘 질병 위험 요인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하고 염소 전문 수의사도 전무한 상태”라며 “축사에 대한 기준이 없다보니 높은 사육밀도로 인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병, 유방염 등으로 염소 폐사율이 30% 내외로 집계된다”고 지적했다.

약용에서 육용으로 소비행태가 바뀌는 만큼 염소고기 등급·품질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염소고기는 등급 판정 대상 축산물이 아니다. 강애라 강원대학교 동물응용과학과 교수는 “등급제를 신설해 흑염소고기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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