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가 지난 2016년 출시해 현재까지 판매 중인 소형 미니밴 '루미(Roomy)'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출시 9년 차를 맞아 노후화된 모델의 풀체인지(완전변경) 시점이 도래한 가운데, 최근 공개된 파격적인 콘셉트카가 차세대 루미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현지 자동차 업계와 외신들은 이 쇼카가 보여준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차세대 루미에 대거 이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카요이바코' 디자인 언어 계승... '미니 알파드' 탄생하나
차세대 루미는 카요이바코 콘셉트카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DNA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면부의 직사각형 데코레이션 패널과 C자형 헤드램프, 차체를 감싸는 대형 윈도우 등은 카요이바코에서 선보인 핵심 디자인 포인트다. 이를 통해 마치 도요타의 고급 미니밴 '알파드'를 축소해 놓은 듯한, 이른바 '미니 알파드' 스타일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차세대 루미가 카요이바코를 그대로 양산화하는 것은 아니다. 카요이바코는 배터리 전기차(BEV)이자 전폭이 1,790mm에 달하는 모델이지만, 루미는 일본 내수 시장의 '5넘버' 소형차 규격(전폭 1,700mm 미만)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세대 루미는 카요이바코의 디자인 큐(Cue)를 차용하되, 기존의 콤팩트한 차체 사이즈를 유지하는 형태로 개발될 전망이다.
후면부에는 수직형 리어 램프가 적용되어 박스카 특유의 실용성을 강조하며, 실내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환골탈태한다. 26.7cm(10.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완벽히 지원하며, 내장재 품질 또한 현행 모델 대비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 핵심은 'e-스마트 하이브리드'... 1.2L 대신 1.0L 다운사이징 가능성도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이번 풀체인지의 핵심이다. 차세대 루미에는 도요타의 직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스마트(e-Smart) 하이브리드' 탑재가 유력하다.
이 시스템은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지 않고 오직 발전기 역할만 수행하며, 생성된 전력으로 전기모터를 돌려 주행하는 방식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도요타 라이즈에 먼저 적용된 1.2L 엔진 기반 시스템이나, 소형차 세금 혜택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 중인 1.0L 엔진 기반의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어느 엔진이 탑재되든 주동력원은 전기모터가 담당하게 되며, 시스템 합산 출력은 약 106마력(ps) 수준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연비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신형 루미는 리터당 약 30.3km(3.3L/100km)에 달하는 압도적인 연료 효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다이하쓰 스캔들로 출시 지연... 2027년 데뷔 전망
당초 업계에서는 차세대 루미의 출시 시점을 2025년경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데뷔는 이보다 늦어진 2027년이 될 공산이 크다. 루미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도요타의 자회사 다이하쓰(Daihatsu)가 최근 인증 부정 사태(품질 조작 스캔들)를 겪으며 신차 개발 일정이 전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경영 정상화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과정을 거치며 신차 출시 로드맵이 약 2년가량 순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차세대 루미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현재 시에나, 알파드 등 중대형 미니밴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도 차체는 작은 일본 규격 소형 미니밴에 대한 국내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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