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일 한반도 실현, 인태 지역 ‘번영’에 강력한 추동력 제공”

‘싱가포르 렉처’ 강연
“인태 개발사업에 1억 달러 지원”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발전과 번영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통일 한반도를 연결 고리로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에너지, 물류, 교통, 인프라, 관광에 걸친 활발한 투자와 협력의 수요가 분출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초이 싱 궉 동남아연구소장, 테오 치 힌 선임장관, 윤 대통령, 찬 헹 치 동남아연구소 이사장./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오전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8·15 통일 독트린이 갖는 국제 연대의 의미를 강조하고, 아세안(ASEAN)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밝혔다.

이번 강연은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시아연구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3년간 인태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개발 협력 사업에 1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자유 가치를 크게 확장하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며 “가난과 폭정에 고통받는 26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더 큰 자유를 얻게 된 한국은 역내와 국제사회의 자유 및 인권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내 평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불법 어업 행위에 대한 역내 도서국들의 실시간 원격 감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 감시와 정보공유를 위한 국제 협력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되면 북한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 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할 것”이라며 “역내 해상에서의 불법 거래 수요가 대폭 줄고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 질서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태 지역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기존 다자간 자유무역 레짐을 더욱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E)를 통한 자유무역 증진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또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인태 지역의 경제협력 체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태 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아세안 국가들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 기후대응, 스마트시티, 교통 인프라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에 아세안, 태평양도서국, 인도양 지역국, 유럽국 다수가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고위급 포럼’을 개최해 인태지역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또 향후 민관이 두루 참여하는 ‘국제 한반도 포럼’을 활성화 시켜서 국제사회와 함께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일본 등 역내 국가는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역외 가치 공유국들과도 인태지역 발전에 함께 기여하기 위한 협력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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