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체인저] 임신·육아 시장도 AI로...휴먼스케이프와 협업하는 구글 출신 고우종 대표
"전 세계 공통으로 겪는 임신·육아 생애주기는 다양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며, 생성형 AI를 접목해 만든 새로운 서비스는 이러한 임신·육아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동시에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터>는 12일 서울 강남구 휴먼스케이프 사무실에서 고우종 Cowork AI 대표, 이승원 휴먼스케이프 PM과 만나 Cowork AI가 임신·육아 플랫폼 업체인 휴먼스케이프와 기술협력에 나선 배경을 들어봤다.
Cowork AI와 휴먼스케이프의 협업 배경
고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휴먼스케이프의 임신·육아 플랫폼 마미톡에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사용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을 가졌다.
고 대표가 휴먼스케이프와 협업할 수 있었던 데는 구글을 거쳐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인 웨이모에서 AI 관련 일을 맡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고 대표가 AI를 접목할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임신·육아 시장이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생애주기인 데다 사용자들의 미충족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도 더해졌다.
휴먼스케이프가 서비스하는 마미톡은 한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산모 사용자 풀을 확보해기 때문에 Coworks AI의 AI 기술을 여기에 접목한다면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침 휴먼스케이프도 AI를 통한 사업확장에 대한 가설을 갖고 있었기에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며 기술제휴로 이어졌다.
고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적 이슈가 대두되고 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생각해왔다"며 "다만 생성형 AI 모델이 있어도 서비스를 확산시키려면 플랫폼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해 마미톡 운영사인 휴먼스케이프와 이해관계가 일치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구글 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AI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 미국 UC버클리 컴퓨터공학 석사로 박사 과정 중 구글 본사에 합류했다. 이후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사인 웨이모 법인 설립 때부터 근무하며 비전·인식부서에서 자율주행차의 딥러닝 모델 개발, 라이다와 카메라 기반 교통표지판 감지 및 분류 모듈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고 대표는 AI에 대한 경험이 쌓일수록 이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더욱 확신이 들었고 결국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Cowork AI를 창업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구글 등 빅테크의 최전선에서 일하면서 AI 산업 확대를 깊이 경험할 수 있었다"며 "AI 관련 산업이 당시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에 직접 AI 모델을 선보일 수 있는 창업전선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신 육아 분야 서비스 호응도 및 성장성
양사는 첫 협력으로 Cowork AI가 개발한 초음파 이미지 기반의 아기 사진 서비스인 '베이비매직' 생성형 AI 기술을 마미톡에 도입했다. Cowork AI가 만든 베이비매직 AI는 휴먼스케이프의 플랫폼인 마미톡에서 유통되며, 고객은 마미톡이 보유한 초음파사진을 '크롭'해 제출하기만 하면 빠르고 간편하게 아기 사진 예측 디지털 버전을 받아볼 수 있다.
실제로 베이비매직을 사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93% 이상이 기쁨, 반가움, 안정감 등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만족도 측면에서도 85% 이상이 만점(5점)이라고 응답했다.
생성형 AI 엔진의 특성상 사용자가 확대됨에 따라 결과물이 더욱 정교해지며 만족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PM은 "Cowork AI가 개발한 이미지 기반 AI 해석 모델인 베이비매직을 마미톡 플랫폼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예비엄마들에게 재미는 물론 심리적 안정감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미톡이 진출한 다른 글로벌 지역에서도 베이비매직을 도입해 다양한 사용자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양사간 협업 계획
양사는 AI를 접목해 임신·육아 생애주기에서 사용자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단적으로 영유아의 영양관리나 엄마 사용자의 생활습관 개선 등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했다. 아울러 향후 마미톡이 진출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AI를 이용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 대표는 "마미톡은 이미 국내에서만 100만명을 넘기며 사용자들로부터 실질적인 미충족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며 "Cowork AI와 마미톡이 협력해 사용자들이 임신 여정에서 겪게 되는 고민과 어려움을 AI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유의미한 가치창출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