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중국도 '메가시티'를? 광둥, 홍콩, 마카오를 합친다고?

국내에서는 최근 서울, 부산, 충청권 등 지역의 메가시티 논의가 뜨겁다. 중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도시 간 통합 및 메가시티 형태로의 지역 발전을 꾀하자는 논의가 있어왔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대표적 사례가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연결하는 광홍마 프로젝트이다. 중국어로는 '웨강아오 따완취(粤港奧大灣區)' 규획이라고 부르지만, 우리의 부울경 메가시티 명칭처럼 광홍마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게 쉬울 듯하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개혁개방의 선도기지로서 30여 년간 중국 내 경제 규모 1위를 줄곧 유지해 온 광둥(廣東) 지역과 아시아의 진주(珍珠)라 불리며 동서양 문화를 통합해 경제 발전을 이룩한 홍콩 및 마카오를 결합하여 세계와 지역 경제에서 중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광둥성에서는 소속 21개 대형 시(市) 중에서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포샨(佛山), 후이저우(惠州), 둥관(東莞), 중산(中山), 쟝먼(江門), 짜오칭(肇慶) 등 9개 주요 시가 참여한다.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결정하여 추진하고 있는 국가 전략으로 경제 사회적 목적도 있지만 정치적으로도 과거 서방 제국주의 침략에 유린당한 역사에서 탈피하여 영국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 본토와 완전체화하면서 남부 지역의 전면적 통합을 이루고 중국의 자부심을 보여준다는 목적도 겸하고 있다.



광홍마 메가베이의 개념은 오래전부터 학술계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었다. 홍콩과기대(香港科技大) 우쟈웨이(Chia-Wei Woo) 총장이 1994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언급하며 주강 삼각주 지역을 이처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2016년 3월 중국 정부는 제13차 5개년 규획요강을 발표하면서 광홍마 메가 프로젝트의 탄생을 공식화하였다. 2017년 3월에는 '광홍마 메가베이(粤港奧大灣區, 웨강아오따완취)'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국무원의 정부업무보고(政府工作報告)에 등장하였다.
이어 7월 1일 홍콩 반환 20주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취임 후 처음 홍콩을 방문하여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수반, 페르난도 추이(崔世安) 마카오 행정수반,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 등이 임석한 가운데 광홍마 메가 프로젝트 추진 협의에 서명하고 본격 추진하게 된다. 2019년 2월에는 보다 구체화된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하여 중국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이 구체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광홍마 지역을 활력이 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군이자 국제 과학기술의 창업과 혁신의 새로운 센터로 건설하여, 거주와 기업 경영 및 관광에 있어 최고 수준의 모범 생활권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2022년 기준 광홍마 메가베이 지역의 전체 GDP는 13조 인민폐(한화 약 2,500조 원)에 달했으며, 전자, 통신, 신에너지, 자동차, 드론, 로봇, 석유화학, 섬유와 패션 분야뿐 아니라 식음료와 각종 가공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지역 면적은 약 5만 6,000평방미터, 인구는 약 7,000만 명으로 영국과 비교한다면 1/4 정도 면적에 비슷한 규모의 인구수를 갖고 있다. 중국 전체로 보면 면적으로는 1%에 불과하지만 GDP로는 12% 정도를 분담한다. 이 수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GDP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2018년 10월에는 상징적인 인프라 건설 결과로 홍콩,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港珠奧) 대교가 완성되었다. 6.7킬로미터의 해저터널을 포함해 총연장 55킬로미터에 달하며 광홍마 메가베이를 중심부를 바다 건너 연결하였다. 이어 그 북쪽 위치에서 동서(東西)로 선전과 중산 사이 바다를 잇는 24킬로미터 길이의 선중통도(深中通道)도 금년 중 개통을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흔히 4대 도시로 '베이-상-광-선(北上廣深)'이라 하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을 들고, 또한 중국 3대 경제권으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지역의 '수도권(京津冀, 징진지)', 상하이 일대의 '창장(長江) 삼각주', 광둥, 홍콩, 마카오의 '주장(珠江) 삼각주'를 든다. 수도 베이징 중심의 징진지 발전 계획이나 상하이와 항저우, 쑤저우 중심의 창장 삼각주 발전 방안도 매우 중요하며 큰 의미가 있으나, 주강 삼각주와 광홍마 메가베이 발전 방안은 정치, 경제, 사회 여러 면에서 독특하면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광홍마 메가베이 연구원(粤港奧大灣區硏究院)' 이사장인 중국의 석학 쩡융녠(鄭永年)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2000년 WTO 가입 후 우호적인 국제 무역 환경 속에서 두 자릿수 발전을 하던 중국 경제가 슈퍼 국제화와 중미 갈등 등 상황으로 이제는 내수 활성화와 국내-국제를 아우르는 쌍순환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그중 지리적 위치나 인구, 경제력, 산업 구조, 개방성 등 여러 면에서 광홍마 메가베이가 이 쌍순환 전략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1998년 선전(深玔)에서 창업해 굴지의 IT 기업 텐센트(騰訊)를 일구어 낸 마화텅(馬化騰)도 저서에서, 과거 개혁개방 초기 선전에서 생산하여 홍콩에서 판매하는 '앞 점포, 뒤 공장(前店後廠)' 발전 방식에서 출발하여 얼마 전부터는 이 지역 전체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발전시키자는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며, '인터넷 플러스(互聯網+)' 시대에 맞는 광홍마 프로젝트의 성과를 기대했다.
이 프로젝트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개혁개방 이후 30여 년간 중국 경제와 무역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 온 1억 2,000여만 명 인구의 광둥성과 지금은 정체 위기를 맞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간 금융과 교역의 지역 허브 역할의 홍콩 및 마카오가 실질적 사회·경제 통합되면서 거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선전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는 텐센트, 화웨이를 비롯한 ICT 기업, 전통적 전자 기업 외에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신규 창업기업들이 운집해 있으며,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도 발전한 지역이다. 특히, 비야디(BYD), 샤오펑(xpeng) 등 유력 전기차 생산 공장과 CATL 배터리 생산 공장을 한데 묶는 방식의 대규모 생산 클러스터를 곳곳에 설치하고 있기도 하다. 광홍마 메가베이는 2030년 4.62억 달러의 GDP를 달성하여, 도쿄 베이의 3.24억 달러와 뉴욕 베이의 2.18억 달러를 돌파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메가베이(GBA) 도약을 목표로 한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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