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에게 맡겼더니... 공공기관 홍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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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시즌인 요즘 공공기관들이 여러 지역의 축제를 홍보하는 걸 본 적 있을 거야. 사실 공공기관의 마케팅이라고 하면 어딘가 공식적이고 무거운 이미지가 있었잖아. 근데 최근 몇 년간 공공기관의 홍보 콘텐츠를 보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이른바 B급 감성까지 보여주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공공기관 임에도 ' 힙한 마케팅'을 보여준 3곳을 소개해 보려고 해.

1️⃣ 공주의 다이어리, 국립공주박물관

출처 : 국립공주박물관

지난 주 휴대폰을 보다가 눈을 의심하게 되는 뉴스를 봤어. 바로 국립공주박물관의 웹소식지! 애니메이션틱한 일러스트와 ‘공주의 다이어리’라는 워딩이 눈에 띄더라고. 도대체 어떤 게시물인가라는 생각에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니 한 달 간 공주박물관의 전시나 교육 소식을 알리는 콘텐츠였어. 그러니 다이어리라는 워딩도 직관적이지?

신기한 건 20년 8월까지 매월 꾸준히 웹소식지를 게재하던 국립공주박물관이 종적을 감췄다가 3년 만에 ‘공주의 다이어리’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복귀했다는거야. 이런 컨셉이 꽤 먹혔는지 해당 게시물은 다른 호보다 조회수가 4~5배 가량 높더라고 🤔

2️⃣ 라인브레이커 선두주자, 충주시

공공기관의 마케팅하면 꼭 빠지지 않는 곳이 있어. 아마 구독자 응답이도 들어봤을거야. 바로 6월 4일 기준으로 구독자 36.5만명을 보유한 충주시 유튜브! 참고로 (참고로 충주시 인구가 20만명이 조금 넘는다고 해… 🙂)

출처 : 충주시 유튜브

충주시 유튜브가 2개월 전 업로드 한 영상들이야. 겸손맨의 낮은 자세 토크라는 시리즈인데, 정말로 낮은 자세로 토크를 하지! 그리고 콘텐츠 주제도 상당히 직설적이야. ‘공무원이 혼인신고를 축하해야 할까?’, ‘7급 공무원 vs 현대차 생산직처럼’ SNS상에서 회자된 이야기나 사회의 이슈를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지. 딱 궁금했던 부분을 긁어주는 느낌이야.

출처 : 충주시 유튜브

이 뿐만이 아니야. 트렌드를 정말 빠르게 포착해서 공공기관의 정책이나 이슈를 자연스럽게 바이럴 시키는 능력도 정말 탁월해. 최근 밈이나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충주시 유튜브를 꼭 구독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지. 무엇보다 패러디가 재밌기 때문에 나와는 관련없는 지역의 공공기관 유튜브라고 해도 관심이 가게 돼.

출처 : 충주시 유튜브

충주시 유튜브의 영상 중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홍보맨의 세금 먹을텐데>야. 인기 먹방 콘텐츠인 성시경의 먹을텐데를 패러디 해서 충주 오메가 한우를 먹방하는 콘텐츠지. 콘텐츠가 특별하진 않아. 그냥 충주의 한우를 먹고, 충주의 사과주를 먹으며 후기를 남기는 방식이야.

인상 깊었던 것은 한 구독자의 댓글이야. “그 어떤 지자체가 단돈 23만으로 충주한우+충주 사과 소주를 4만명 이상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코멘트지.

평소 충주시와 무조건 관련되지 않더라도 패러디 영상을 꾸준히 만들며 호감을 쌓아왔기에, 결정적인 순간에 자연스럽게 충주시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구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닐까?

3️⃣ SNS 원조 맛집, 고양시

“집에 가고 싶음 ㅋ”

출처 : 고양시청 트위터

해킹된 거 아니야! 고양시청 소속 공무원이 고양시청 공식 트위터 계정에 무심코 올린 트위터 게시물이지. 이 공무원은 일을 하며 집에 가고 싶다는 글을 올리고, 그래도 파이팅 해야지!라는 개인 인스타 스토리와 같은 글을 이어서 올렸어.

“퇴사가 임박한 직원이 실수를 했다.” “직장인이기에 나도 공감한다.” 등 반응도 당연했지. 뭐가 됐든 해당 글은 바이럴이 됐고 조회수나 리트윗이 폭발할 수 있었어. 고양시청 트위터의 팔로워가 느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

출처 : 2015년 고양시청 페이스북

사실 고양시청은 예전부터 소위 ‘SNS 맛집’으로 유명했어. 2013년 페이스북이 유행했을 당시 전국 지자체 최초로 페이지 좋아요 수 5만명을 돌파했다고 해. 2015년에는 12만명을 돌파했지. 이렇게 고양시청의 SNS가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고양고양이’로 꼽혀.

고양시와 고양이의 이름이 같다는 것에서 착안한 이 고양고양이 캐릭터는 당시 SNS 홍보를 담당했던 최서영 주무관이 손그림을 그려 만들었다고 해. 근데 유머사이트에도 올라가고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했지. 또 확실한 컨셉도 하나의 비결이야. 바로 ‘~고양’으로 끝나는 '고양이체'까지!

페이스북에서도 강자였던 고양시청이 트위터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걸 보면 고양시청에 홍보 비결 계보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어. 그리고 10년 전에는 고양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귀여움을 밀고 나갔다면 이제는 솔직함이 대세가 된 것 아닌 가라는 생각도 들고.

다만, 아무리 솔직하고 파격적인 것이 오늘 살펴본 공공기관 홍보 마케팅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지라도 선은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특히나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공공기관으로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겠지? 그렇기에 선을 넘지 않으면서 웃기는 충주시의 홍보맨이 더욱 존경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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