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초기에 몸에 이 증상 바로 찾아옵니다"

파킨슨병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뇌 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생기는 심각한 질환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매우 은밀하게 다가와 많은 사람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점이다. 초기 단계에서 신호를 알아차리고 대응하면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고 치료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작은 변화라도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4가지 증상은 단순 노화와는 구별되는 파킨슨병 초기 경고다. 몸의 변화를 스스로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1. 한쪽 손이나 다리 떨림

가장 흔하고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 손이나 다리의 떨림이다. 처음에는 가만히 쉴 때 미세한 떨림으로 시작되며 스스로는 피로 때문이라거나 긴장 때문이라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떨림은 움직일 때보다 오히려 가만히 있을 때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주로 한쪽에서 시작해 점차 반대쪽으로 확산되며 이는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이 한쪽부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떨림이 오래가고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면 파킨슨병 초기 신호일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단순한 손 떨림과는 그 양상과 지속 시간이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

2. 움직임이 느려지고 굳어짐

몸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지는 증상도 초기 파킨슨병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팔이나 다리의 관절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를 브래디키네시아라고 하는데 뇌 신경회로가 근육에 전달하는 신호가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발이 잘 떨어지지 않거나, 손동작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미묘한 동작 실수가 잦아지면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한 근육 피로가 아닌 경우 움직임의 경직은 점차 심해지며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주기 시작한다. 이런 변화를 주변에서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도 많다.

3. 표정이 굳고 목소리가 작아짐

파킨슨병 초기에는 얼굴 표정이 점점 무표정해지고 표정 변화가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뇌의 운동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함께 목소리 톤도 낮아지고 말소리가 작아지며, 말을 할 때 억양이 단조로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보이냐’고 물을 정도로 표정과 말투에서 활력이 사라진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가 아닌 신경계 기능 이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표정과 목소리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4. 자세 불안정과 작은 보폭

파킨슨병 초기에는 중심을 잡는 능력이 약해지면서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걷는 보폭이 점점 좁아지고 몸이 앞으로 굽는 현상이 동반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으로 여길 수 있지만 점차 균형 잡기가 힘들어지고 작은 장애물에도 쉽게 걸려 넘어지게 된다.

몸의 중심을 잃는 증상은 파킨슨병의 진행과 함께 더욱 두드러지며 일상생활에서 낙상 위험을 크게 높인다. 특히 평소보다 걸음걸이가 좁아지고 팔의 흔들림이 줄어든다면 파킨슨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