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500억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냈다. 다만 자금 조달에 쓰이는 후순위채 금리가 연 7%대 중반까지 오르며 금융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다.
증시 호조 속에 수수료·트레이딩 수익이 고르게 늘어난 동시에 사업의 발판이 되는 자금 조달 비용도 만만치 않아진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8.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6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66.4% 늘었다.

수수료·트레이딩이 이끈 반기 실적
부문별로는 위탁매매 수수료에서 낸 순수수료손익이 10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8.2% 늘었다. 위탁매매·IB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자기자본으로 운용한 채권·주식 등에서 낸 금융상품관련 순손익도 572억원으로 13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의 수익 구조도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기자본 트레이딩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중개 수수료가 커지고, 보유 자산의 매매·평가 이익도 함께 불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식 투자자들이 거래를 위해 SK증권 계좌에 넣어둔 돈인 위탁자 예수금은 64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15억원 많아졌다.
호실적과 함께 재무 여력도 탄탄해졌다. 영업용순자본은 5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자본비율(NCR)은 269.7%를 기록해 57.6%p 상승했다.
후순위채 금리 7%대로
SK증권이 수익성을 끌어올린 한편 자금 조달 부담 또한 높아진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SK증권의 차입부채 중 제36~39회 후순위사채와 제40회 선순위사채 등 5종은 총 62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금리는 후순위채가 연 7.4~7.5%다. 선순위채도 7.5%로 두 채권 종류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제33~34회 후순위사채의 금리는 연 8.0% 수준까지 올랐다.

후순위채는 발행 회사가 파산했을 때 다른 채권자보다 상환 순위가 밀리는 대신 금리를 높게 쳐주는 채권이다. 상환 순위가 낮아 위험 부담이 큰 만큼 통상 일반 회사채나 은행 차입보다 조달 금리가 높게 매겨진다. 증권업계에서는 NCR 등 자기자본 규제비율을 방어하거나 개선하는 용도로 후순위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SK증권이 실제 쓰고 있는 다른 조달 수단과 비교하면 이번 채권 금리는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RP 금리는 2.5~3.6%, CP는 3.8~4.5%, 은행 차입금은 4.2~6.8%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번 발행이 단순 자금 조달보다는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의 후순위채 조달금리는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올랐다. 제22~24회 채권 금리는 4.5~4.7%였지만 이후 5%대로 올라섰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호실적에 관해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및 고유 계정 운용 부문의 운용 수익 증가와 더불어 지속 추진 중인 비용 효율화, 능동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경영 효율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자산 관리 부문의 안정적 흑자 시현과 본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금융투자회사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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