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 비판 뛰어넘은 한류 돌풍…드라마 '상속자들'이 남긴 대기록

김은숙 작가의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와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 처리로 "촌스럽고 유치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았던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부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이 방송 당시 국내외에서 이례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막강한 문화 콘텐츠의 힘을 증명했다.
국내 시청률 25% 돌파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까지 가시적인 매출을 올리며 한류 드라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13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상속자들'은 초기 부진을 딛고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종영한 이후 시청률 20% 벽을 돌파했으며, 같은 해 12월 12일 방송된 최종회(20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5.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화려하게 종영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18회에 이미 26.5%를 기록하는 등 안방극장을 완벽히 장악했다.

"나 너 좋아하냐?", "혹시 나 너 보고 싶었냐?" 등 유행어가 된 대사들은 대중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며 다소 진부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배우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등의 열연과 흡입력 있는 전개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상속자들'의 파급력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종영 전 이미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은 물론 유럽과 미주 지역을 아우르는 총 13개국에 판권 수출을 성사시켰다.
특히 일본 시장에는 당해 연도(2013년)에 수출된 한국 드라마 중 최고가로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주연 배우 이민호와 김우빈의 글로벌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도 누적 조회수 수억 건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한류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다. '상속자들'은 미국의 아시아 콘텐츠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이었던 '드라마피버(DramaFever)'를 통해 북미 시청자들을 만났다.
해당 플랫폼에서 '상속자들'은 전 세계 팬들을 끌어모으며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700만 건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더불어 서비스 시작 단 6개월 만에 해당 사이트 내에서만 100만 달러(당시 기준 약 10억 원)의 눈부신 매출 수익을 올렸다.

당시 드라마피버의 창업자인 박석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이민호 주연의 '꽃보다 남자'로 시작된 인연이 '상속자들'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며 "'상속자들'은 드라마피버가 직접 투자에 참여한 첫 작품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크며, 가입자의 40%를 차지하는 백인과 26%의 히스패닉계 등 비(非)아시아계 시청층이 흥행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익숙한 설정과 대사의 정공법으로 전 세계 시청자의 정서를 관통한 '상속자들'은 단순한 하이틴 로맨스를 넘어, 철저한 기획과 스타 마케팅이 결합했을 때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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