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극적인 악역도, 숨 막히는 반전도 없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목요일 밤마다 TV 앞을 지켰다. 2020년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순간 최고 시청률 16.3%를 기록하며 '착한 드라마'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의대 동기 다섯 친구의 20년 우정
드라마는 1999년 의대에 입학한 다섯 친구, 이익준·안정원·김준완·양석형·채송화의 이야기다. 20년이 지나 같은 병원에서 일하게 된 이들은 환자 앞에서는 냉철한 의사지만, 서로에게는 여전히 스무 살 그 시절의 친구다. 병원이라는 무거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웃음과 눈물의 일상이 드라마의 전부이자 매력이다.

조정석부터 전미도까지, 완벽한 99즈
'99즈'로 불린 다섯 배우의 호흡은 이 드라마의 심장이다. 능청스러운 천재 의사 조정석, 다정한 곰돌이 유연석, 츤데레 정경호, 순둥이 김대명, 그리고 이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처음 눈도장을 찍은 뮤지컬 스타 전미도까지. 실제 친구 같은 케미는 방영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목요일 밤의 밴드 합주
매회 끝자락을 장식한 다섯 친구의 밴드 합주는 이 드라마만의 시그니처였다. '아로하', '좋은 사람' 등 리메이크 OST는 발표될 때마다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고,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음악 신드롬이 됐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응답하라' 콤비의 내공이 빛난 대목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배우는 것들
병원은 누군가 태어나고 누군가 떠나는 공간이다. 드라마는 그 경계에서 벌어지는 순간들을 과장 없이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즌1은 평균 14.1%, 순간 최고 16.3%를 기록했고, 이듬해 시즌2 역시 14%대로 종영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다.

거창한 사건 없이도 사람 냄새만으로 마음을 채워주는 드라마. 지친 하루 끝에 위로가 필요하다면, 율제병원의 다섯 친구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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