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의 파트너십을 해지한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골드만삭스에 향후 12~15개월 이내에 소비자 파트너십을 종료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사가 파트너십 종료를 결정하더라도 서비스를 다른 금융기업에 양도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2019년부터 애플의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를 발급해왔으며 애플의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도 지원한다. 지난 4월에는 애플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고이자 저축예금 계좌인 ‘애플 세이빙’도 출시했다.
앞서 애플과 골드만은 금융 서비스 파트너십을 오는 2029년까지 연장한 바 있다.
골드만은 올해 초 애플과의 파트너십 종료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계획을 애플 측에 통보했다. 골드만은 아메리칸익스프렉스(아멕스)와 애플의 금융 서비스를 양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멕스는 애플의 금융 프로그램의 손실률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양사 간의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과 골드만은 파트너십 초기부터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광고에서 애플카드가 은행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일부 골드만 경영진은 불만을 품었다. 또한 애플이 애플카드 신청자 대부분이 승인을 받도록 밀어붙여서 골드만의 대출 손실은 커졌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된다.
또한 일부 골드만 경영진은 회사가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을 애플과의 파트너십 탓으로 돌리고 있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골드만의 신용카드 계좌 관리 관행을 조사 중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회사의 소비자 대출 사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이 새로운 파트너사를 선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업체 싱크로니 파이낸셜이 애플카드 프로그램의 양도를 검토 중이다. 싱크로니는 미국 최대 상점신용카드 발행사로 신용점수가 낮은 소비자를 포함해 광범위한 소비자들에게 대출을 제공한다.
싱크로니는 수년간 기술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아마존과 페이팔을 최대 파트너사로 꼽는다. 수년 전 애플이 신용카드 프로그램 협력사를 처음 물색하던 당시에도 골드만과 경쟁했지만 결국 골드만에 밀렸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서비스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분기(회계연도 4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서비스 부문 매출은 1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과의 파트너십 해지가 서비스 매출에 일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금융 서비스 매출이 전체 서비스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을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애플과의 제휴가 종료되면 소비자 대출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6년에 고수익 저축 계좌인 ‘마커스’ 출시로 소매 금융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후 소비자 금융 사업 축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인수한 전문 대출업체 ‘그린스카이’도 매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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