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에…"내일은 못산다" 서점엔 손마다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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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3)이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한강 열풍'이 일고 있다.
같은 날 한강의 모교인 연세대학교 백양로에는 '연세인 한강, 백양로에 노벨상을 새기다', '연세의 가을, 연세의 한강', '자랑스러운 연세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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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오면 못 살까봐 빨리 왔다"
한강 작가 모교 연세대 곳곳에 '축하 현수막'
소설가 한강(53)이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한강 열풍'이 일고 있다.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한강의 작품을 사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종일 붐볐다. 전날부터 편성된 한강의 작품 매대는 재고가 채워지면 곧바로 사라지길 반복했다. 계산대 앞에서 결제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손에는 온통 한강의 책이 들려있었다.
혹여나 책이 매진되지 않을까 연차와 점심시간을 사용해 서점을 찾은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연차를 쓴 직장인 박세리(27)씨는 "책에 관심이 없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왔다"며 "오후에 오면 사지 못할까봐 빨리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차모(29)씨는 "회사 점심시간에 김밥만 먹고 한강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왔다"며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라운 일"이라며 기뻐했다.
학교 점퍼를 입고 책을 고르던 대학생 박모(22)씨는 "인간 내부에 있는 가장 연약한 모습을 글로써 풀어쓰는 작가라고 생각하는 분이 노벨상을 수상해서 울컥했다"며 "학교 서점에서 작품이 품절됐다길래 공강 시간에 달려왔는데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교보문고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강의 작품들은 전날보다 약 1천 배 많은 10만 3천 부나 팔려나갔다. 온라인 주문도 폭주하면서 책 배송도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많은 양의 책이 공급된 교보문고 광화문점도 이날 재고량이 떨어졌다고 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대한 많이 (책을) 공급 받겠다고 한 상태지만, 온라인 물량은 아예 소화도 못하고 있다 "며 "광화문점에 (물량을) 거의 다 받았는데 오후엔 재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책이 새로 들어오지 않을 예정이라 내일은 아마 구매하기 힘들 것"이라며 "제작에 들어갔다고만 전달을 받아서 다음 주 월요일에 들어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강의 모교인 연세대학교 백양로에는 '연세인 한강, 백양로에 노벨상을 새기다', '연세의 가을, 연세의 한강', '자랑스러운 연세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학생들도 들뜬 분위기였다. 연세대 인문대학에 재학중인 양모(25)씨는 "같은 학교 선배가 세계적인 상을 받아 더 자극을 느낀다"며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A씨는 "제가 다니는 학교의 선배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서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전날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긴 한강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는 한강에 대해 "육체와 영혼, 산자와 죽은자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 태어난 한강은 서울에서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최고 권위이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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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인 기자 parki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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