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부터 GS차지비로 이관되는 신세계아이앤씨 ‘스파로스EV’ 전기차 충전기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4일 현재 스파로스EV 완속 충전기 요금은 상업시설 기준 ㎾h당 279~299원이지만 GS차지비 완속 충전기 요금은 ㎾h당 319원이다. 신세계아이앤씨와 GS차지비가 기존 스파로스EV 고객을 위한 별도 요금제를 내놓지 않을 경우 완속 충전 요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달 28일 올린 유형자산처분결정 수정 공시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전기차충전소 및 충전기 관련 부속자산 처분 일정을 5월 29일로 명시했다. 처분금액은 약 270억원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전기차 충전기 자산 처분 일정을 공시한 배경에 대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등 당사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역량집중 기반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3월 선임된 양윤지 대표의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2년 10월 시작된 신세계아이앤씨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EV’는 신세계포인트 혜택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주요 리테일 매장과 주거 시설 오피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세계아이앤씨는 2023년 12월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수원과 스타필드 시티 명지·위례·부천 등 스타필드 브랜드 쇼핑몰 7곳에 총 409대 규모의 급·완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후 이마트 여주 아울렛 등 신세계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이 프로젝트는 플랫폼비즈담당 상무였던 양윤지 현 대표가 주도했다.
하지만 스파로스EV는 수익성 등 운영상 문제를 겪으며 출범 3년7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스파로스EV는 4일 현재 모바일 앱 팝업창을 통해 “더 나은 전기차 충전 환경과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6년 5월 29일부터 운영사가 GS차지비로 변경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스파로스EV는 전국 각지에 총 789개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충전소 운영권을 얻게 되는 GS차지비는 공지사항을 통해 지역에 따라 서비스 운영사 전환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고 알렸다. 서울의 경우 6월 1~7일 사이에 전환이 이뤄지며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은 6월 8~14일 사이 충청·전라·경상·제주는 6월 15~21일 사이에 전환된다.

GS차지비가 지역에 따라 충전소 운영사 전환 시기를 다르게 둔 배경은 2024년 1월 운영 마비 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GS차지비는 기존 차지비와 GS커넥트 충전 사업이 합쳐진 형태로 2024년 1월 통합 앱을 배포했지만 이후 1주일 넘게 충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소비자 불편을 초래했다.
스파로스EV는 GS차지비에 충전기 사업을 넘겨주는 배경으로 “더 나은 전기차 충전 환경과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 운영사 전환 후 소비자들은 같은 충전기에서 더 비싼 요금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4일 현재 스파로스EV의 완속 충전기 요금은 상업시설 기준 ㎾h당 279~299원이지만 GS차지비 완속 충전기 요금은 ㎾h당 319원으로 스파로스EV보다 비싸다.
차지비는 스파로스EV 서비스 전환 관련 공지사항에 “충전소별 상황에 따라 차지비 요금 체계로 변경될 수 있다”고 알렸다. 스파로스EV를 자주 썼던 고객들이 ㎾h당 300원이 넘는 차지비 완속 충전 요금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스파로스EV 측은 아직 운영권 전환 후 요금 문제에 대해 모바일 앱에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4일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서비스 요금 체계는 GS차지비 정책을 따를 예정이지만 기존 고객의 충전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재환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