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을 투입하라"…백악관이 한국에 건 압박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을 위해 동맹국의 역할 확대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은 한국을 직접 거명하며 "자원 투입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국 압박이 한국을 향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한국이 역내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다.

"미국만의 책임이어서는 안 된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CNN 방송에 출연해 "이것이 미국만의 책임이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란이 입장을 바꾸거나 정부를 바꾸기 전까지는 우리가 그들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에서도 "현재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지도록 보장하고 있는 것은 미 해군"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작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구체적 자산은 한국에 물어라"

미 국방부 관계자는 연합뉴스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나서서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병력이나 군사 자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해달라"고 했다. 요구는 공개적으로 하되 구체안은 한국의 몫으로 넘긴 셈이다.

"기억해 둘 것이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이란전과 관련해 미국을 충분히 돕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기억해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맹국들이 미국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 역시 일방적으로 돕기만 하지는 않겠다는 취지였다. 라이트 장관의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아직 호르무즈 기여 방안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원유 수입 의존도와 동맹의 요구 사이에서 어떤 수위의 답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사진 출처=연합뉴스·AFP·AP·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