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리야드 킹칼리드공항 이틀 연속 타격…파키스탄인 1명 사망·11명 부상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이 이틀 연속 사우디아라비아의 관문 공항을 때렸다. 하루 전 13명이 숨진 참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11일(현지시간)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제4터미널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고, 파키스탄 국적자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와 별도로 공항 인근 상공에서 순항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리야드 공항을 겨냥한 세 번째 공습이다.

"하루 만에 다시 제4터미널"

전날 공격에서는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을 비롯해 미국·이집트·요르단·인도 등 다국적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당초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으나, 인도 대사관이 부상자 가운데 인도인 1명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13명으로 늘었다. 10여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다. 사우디 당국은 피해 복구와 안전 평가를 위해 킹칼리드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리야드 중심부와 북부 도심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최소 두 차례 감지됐고, 북부 알아리드 지역 주민은 폭발음 직후 집 전체가 흔들렸다고 언론에 호소했다.

"방공망은 요격했지만 터미널은 뚫렸다"

연합군은 공항 인근에서 순항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터미널 타격 자체는 막지 못했다. 요격에 성공하더라도 낙하하는 잔해와 파편이 지상 시설이나 계류 중인 항공기에 2차 피해를 주는 구조적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관계 당국과 조율해 공항 시설의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진화와 수습 작업은 관할 당국이 직접 벌이고 있다.

"메카·메디나 빼면 모두 작전 무대"

후티 반군의 야흐야 사리 대변인은 동부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에도 직접 타격을 가해 공항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라스 알아라와 알사키야 지역에 집결한 사우디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6발과 무인기 2대를 동원한 정밀 타격을 가했으며,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사리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공항들은 타격에 취약하며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됐다"며 모든 항공사와 공항 근로자, 여행객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같은 날 자신들이 통제 중인 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도 사우디 연합군에 의해 또다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은 채 공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민간 공항을 서로의 표적으로 삼는 난타전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의 국가적 안보 위기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