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년 전 영화 알려줌 #98/9월 22일] <방콕 데인저러스> (Bangkok Dangerous, 1999)
22년 전 오늘(2001년 9월 22일), 남성적 비장미로 똘똘 뭉친 1990년대 홍콩 누아르를 연상케 하는 태국 영화 <방콕 데인저러스>가 정식 개봉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1년 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됐죠.

현란한 네온 불빛으로 출렁대는 방콕의 밤거리, 냉혹한 킬러 '콩'(파와릿 몽콜피싯)은 환락과 폭력으로 가득한 거리를 쓸쓸히 거닐었는데요.
그는 밤거리의 여인 '아움'(파타라와린 팀쿨)에게서 청부살인 의뢰를 받죠.
그리고 냉철하고 침착하게 목표물을 제거해 버립니다.

어릴 적부터 농아였던 그에겐 사격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그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킬러로 훈련한 것은 '아움'의 연인이자 킬러인 '조'(피색 안트라칸싯)였습니다.
'조'와 '콩'은 서로에게 믿음직한 파트너이자 하나뿐인 친구로서 온갖 어려운 임무를 훌륭히 해치우죠.
그러던 중 '조'는 오른손에 총을 맞고 킬러로서의 생명이 끝나버릴 위기에 처하는데요.

자신을 자책하며 '아움'에게서도 멀어지려 애쓰지만, '아움'은 변함없이 '조'를 사랑합니다.
한편, '콩'은 어느 날 약국에서 일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 '폰'(프렘시니 라파나소파)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죠.
두 사람은 만남이 잦아질수록 더욱 끌리게 되지만 우연히 '폰'이 '콩'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멀리하려 애씁니다.

한편, 조직 폭력배들로부터 심한 폭행과 강간을 당한 '아움'을 보고 격분한 '조'는 복수를 꾀하지만, 끝내 오른손이 말을 듣지 않아 무참히 죽임을 당하죠.
단짝인 '조'를 잃고 '아움'마저 놈들의 손에 죽자, '콩'은 복수를 꿈꿉니다.
이것이 마지막임을 직감한 '콩'은 '폰'에게 쪽지를 남기고 길을 떠나죠.

<방콕 데인저러스>는 도시 뒷골목 청춘의 절망적인 자화상을 현란한 액션과 화려한 화면으로 포장한 누아르 액션 영화인데요.
청각 장애와 언어 장애가 있는 '콩'은 희망 없는 젊음의 불안한 삶을 그대로 묘사하죠.

토론토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국제비평가상을 받은 가운데, 과거 홍콩 누아르의 음울한 정조가 방콕을 배경으로 새 옷을 입고 나타났다는 사실에 서구와 아시아 팬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홍콩 누아르의 오랜 팬들 가운데는 단순한 표피적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냉혹한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그 시도만큼은 반가운 것이었죠.
영화는 몽콕의 뒷골목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방콕의 변두리와 현란한 액션의 연속이 시종일관 펼쳐지는데요.

특히 빠른 리듬으로 편집된 구성은 절묘하죠.
작품을 연출한 '팽 브라더스'(옥사이드 팽, 대니 팽 감독)가 이후 홍콩의 영화제작자 겸 감독인 진가신의 지원으로 공포영화 <디 아이> 시리즈를 만들고, 유위강과 맥조휘 감독의 <무간도> 시리즈의 편집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죠.

한편, <방콕 데인저러스>는 개봉과 동시에 할리우드 영화들을 제치고 태국에서 경이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는데요.
덕분에 할리우드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을 표했고, '팽 브라더스'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동명 리메이크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됐습니다.
하지만 2008년 만들어진 리메이크 영화는 원작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이라는 평을 받았죠.
- 감독
- 대니 팽
- 출연
- 파와릿 몽콜피싯, 프렘시니 라파나소파, 피야 부낙, 코키아테 인트라칸칫, 파타라와린 팀쿨, 피색 안트라칸싯
- 평점
-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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